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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언론, 트럼프 韓 방문 ‘깎아내리기’…“미일 관계엔 못미쳐”
-닛케이“한국, 미일 밀월 관계에 강한 경계”
-북한 대응 두고 한미 온도차에도 ‘관심’
-독도새우 만찬, 위안부피해자 초청에 “찬물 끼얹어” 비난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일본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7일 정상회담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양국 정상 간 오고간 메시지를 예의주시했다. 일부는 한미 정상의 만남이 미일 정상의 ‘밀월’ 관계엔 미치지 못했다며 견제하고 나섰다.

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양국 정상의 밀월 관계에 한국이 강한 경계감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8일자 1면 주요기사로 전날 한미 정상회담을 보도한 일본 신문들. [사진=연합뉴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기간을 두고 한국 언론이 ‘대우’의 차이라는 해석을 내놓고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골프를 즐기는 등 일본에서 2박3일을 보냈으나, 방한 일정은 1박2일로 그보다 짧다. 청와대는 국회연설 등이 예정돼있어 “양보다 질”이라는 설명을 내놨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닛케이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두고 양국이 온도차를 보였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격렬한 비판을 자제한 것은 한국에 대한 배려로 해석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배제하지 않은 점이 향후 양국관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이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대 강화를 도모했지만, 미국과 중국에 끼어있는 문재인 정부가 이들 사이에서 미일관계와 같은 굳건함을 가지긴 어렵다”고 총평했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함께”라는 말을 여러차례 언급하며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닛케이와 마찬가지로 “한미 관계는 지난 6일 미일 정상이 “100% 함께 간다”고 천명한 것에는 못미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한국의 미묘한 입장이 한미일 관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신문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 관계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면서, 이 점이 북한 대응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국방부의 핵 잠수함 보유 필요성 주장에 미국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점 등을 사례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미일 보조가 흐트러짐으로써 이익을 보는 것은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가 전날 만찬 메뉴에 ‘독도새우’를 올리고, 위안부 피해자를 만찬 자리에 초대한 것에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요미우리는 “ 트럼프의 한일 방문은 한미일이 힘을 합쳐 북한에 대응해 나갈 것을 확인하는 목적이 있는 만큼, 일본 정부 내에서는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은 (한국 정부의) 행동에 외교적 감각이 의심된다”고 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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