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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동력 ‘바이오ㆍ제약’서 찾는 화학社
- ‘인보사’ 개발한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 티슈진, 6일 코스닥 상장
- SK 최태원 회장 “바이오 제약사업은 SK 5대 핵심 성장사업 중 하나”
- LG화학 목표는 ‘의약품 국산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대표 화학기업들이 바이오ㆍ제약 분야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전 세계적으로 입증되자 주요 화학 대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에 선제적 투자가 부쩍 늘고 있다. 투자 분야 또한 제네릭(카피약)부터 바이오시밀러, 신약 개발에까지 제약 사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따른 바이오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 4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방문한 이웅열 회장 [제공=코오롱]

코오롱그룹의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 티슈진은 코스닥 상장 이튿날인 7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3조3511억원으로 5위로 올라섰다.

티슈진이 개발한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가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관심을 모으면서 회사에 대한 기대치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보사 개발은 1998년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주도로 시작됐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방문, “인보사의 생년월일인 ‘981103’은 나에겐 또 다른 성공의 숫자였다”고 말하며 각별함을 드러낸 바 있다.

인보사는 지난 7월 식약처로부터 국내 시판허가를 받고 11월 중 국내 판매 개시를 앞두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5000억원 규모의 인보사 기술 수출 계약도 맺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티슈진 상장은 19년간 개발해 온 인보사에 대한 결실이라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10월 준공한 SK바이오텍 신공장 전경 [제공=SK]

SK그룹도 바이오 제약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때 최태원 회장은 직접 바이오 제약사업을 SK의 5대 핵심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주사 SK㈜는 SK바이오텍, SK바이오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생산기업 SK바이오텍은 최근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인 80만 리터급으로 생산규모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SK그룹에서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SK바이오팜은 뇌전증(간질) 치료제 신약의 임상실험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미국 FDA에 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복제약이나 바이오시밀러 개발ㆍ판매가 두드러진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신약 개발의 가치는 훨씬 크다”면서 “향후 그룹 성장에 가져올 긍정적 영향이 분명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SK 바이오사업의 또 다른 축은 SK케미칼이다. SK케미칼이 개발한 혈우병 치료용 바이오신약 ‘앱스틸라’는 현재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에서 시판 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지난달 식약처 시판허가를 받아낸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로 다국적 제약회사의 독점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소재, 전지 등에서 강점을 가진 LG화학도 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초 LG생명과학을 생명과학사업본부로 흡수합병해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1993년 국내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 ‘유박스’, 2003년 국내 최초 FDA 승인 신약 ‘팩티브’, 2011년 국내 최초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 2012년 국내 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 등 의약품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LG화학 관계자는 “1981년 국내 최초의 민간 유전공학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시작된 LG화학 바이오사업이 의약품 국산화라는 목표를 달성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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