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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日 방문 전 “진주만 기억하라” 트윗 의도는?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일 무역 불균형 시정 등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메시지에 일본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그가 일본 방문 직전에 남긴 “진주만을 기억하라”는 트윗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진주만을 기억하라(Remember Pearl Harbor)’는 1941년 12월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했을 당시 미국이 다음날 선전포고를 하면서 내건 구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에 앞서 3일(현지시간)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북핵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 진주만 애리조나기념관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진주만을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일본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유대를 강조해온 아베 신조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같은 메시지를 남긴 것에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사진제공=AP]

앞서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진주만 발언이 ‘국내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하려는 의도의 발언이라는 것이다.

아이치슈쿠토쿠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학부 대니 몰든 교수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했다. 몰든 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미국 내에서 지지율 하락에 불안해지자 일본에 대한 배려는 뒷전에 두고 자신의 지지자와 군 관계자를 향해 용맹한 태도를 보여주고 싶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정부도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부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하와이 방문에서 현역 및 퇴역 군인에 대한 감사를 나타낸 것”이라며 “일본을 염두에 뒀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 미사일이 하와이를 위협하는 상황이, 76년 전 이곳에서 벌어진 ‘기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주의를 환기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마이니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요타자동차 등의 기업과 외국 정부를 실명 거론하며 비판한 점 등을 언급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과격한 수사학이 종종 물의를 빚어왔다고 지적했다. 몰든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은 진심인지 농담인지 알 수 없는 코미디같은 재미가 있지만,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상당히 위태롭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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