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美대통령 방한] “미·중, 5조원 공동펀드 설립”…미리 푼 시진핑 ‘선물 보따리’
트럼프 訪中때 공식발표 전망
美 제조업 등 투자 집중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맞아 미국과 중국이 최대 50억달러(5조5725억 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설립하기로 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공동 투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합의가 마무리되면 오는 8~10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9일께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각종 투자 및 거래 관련 합의문에 서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골드만삭스와 CIC의 공동 투자안은 이 ‘합의 꾸러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측은 공동투자 펀드를 조성하면 미국의 제조업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대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진 펀드에 양측에서 각각 얼마를 투자할지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공동펀드 조성은 CIC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CIC는 미국 투자의 걸림돌 제거에 공을 들여 왔다.

WSJ은 “CIC로서는 골드만삭스와의 제휴로 주식이나 부동산, 사모펀드에 국한하지 않고 미국 내 투자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CIC는 장기적 수익과 선진기술 획득 등을 염두에 두고 미국 내 하이테크 제조업이나 고속도로, 철도 등의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역시 중국 진출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신문은 “골드만삭스도 외국투자 은행의 중국 내 투자지분 확대 여부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자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을 더 많이 허용하게되면 골드만삭스가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동투자펀드 조성 보도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나 CIC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수행하고, 최근 CIC 부사장이 중국의 대외투자와 관련한 발언을 한 것 등을 미뤄볼 때 펀드 설립이 이번 방중 때 발표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중국 민용항공국이 중국산 여객기와 부품을 수입하는 협정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이 협정에 따라 중국의 상용비행기유한책임공사(Comac)가 생산하는 C919 제트기의 미국 수출길이 열렸다. C919은 180명의 여객을 실을 수 있는 항공기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과 경쟁할 전망이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기간 양국간 무역불균형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인 가운데, 항공기 수출이라는 큰 선물을 미리 안김으로써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고 분석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