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불이 나 당황되면 옆에 있는 소화기 사용법도 헷갈려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이럴 때 말로 소화기 사용법을 알려준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6일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난방이 늘고 건조해지는 겨울철을 앞두고 소방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소화기를 손쉽게 사용하도록 아이디어를 낸 ‘말하는 소화기’가 눈길을 끈다. 이는 전날인 5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가 본부 재난예방과 홍의선 소방경과 백정열 소방장이 개발, 일반가정에 판매한 소화기가 7개월 만에 2만7000여대가 팔렸다고 발표한 것에 기인해 사람들의 호기심이 ‘말하는‘ 소화기에 쏠렸기 때문.
경기도재난안전본부 홍의선 소방경과 백정열 소방장이 ‘말하는 소화기ㆍ소화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기InStar 방송 캡처] |
지난해 개발해 올 4월부터 일반에 판매되고 있는 ‘말하는 소화기’는 3.3㎏짜리 분말소화기로, 소화기를 들면 위쪽에 있는 음성 센서가 작동해 소화기 사용법을 알려준다. 소화기엔 ‘안전핀, 노즐, 손잡이’ 등의 표시가 돼 있어 말하는 대로 순서에 따라 사용하면 실수 없이 화재 초기 진압을 할 수 있다.
또 기존 소화기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음성 키트도 시중에 나와 있다.
현직 두 소방관들은 대부분의 여성(91.5%)과 절반이 넘는 남성(59.8%)이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 모른다’는 뉴스를 보고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화기와 소화전을 만들게 됐다고 개발 동기를 밝혔다.
소화기와 함께 1160대가 판매된 ‘말하는 소화전’도 인기다. 소화전 역시 문을 열면 “호스를 빼고 노즐을 잡으세요. 밸브를 왼쪽으로 돌려 물을 틀어주세요. 노즐을 왼쪽으로 돌려 물을 쏘세요” 등의 음성 안내가 나와 사용법이 그리 어렵지 않다.
시중 판매 외에도 경기도는 화재 취약계층인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말하는 소화기’를 무상 지급했다. 이 밖에 ‘말하는 소화기’의 편리성이 알려지며 대전과 전북 익산, 인천 등 전국 각지 소방서에서도 말하는 소화기를 구입해 전통시장 등에 보급했다.
김포소방서에 설치된 말하는 소화기ㆍ소화전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
‘말하는 소화기’는 한국소방산업협동조합에서 대당 2만5000원에 살 수 있으며 ‘말하는 소화전’은 개당 4만5000원이다. 기존 소화기용 음성 키트는 8000원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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