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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김재철 전 MBC 사장 소환…국정원과 공모 추궁
-PD수첩 진행자 교체, 방송보류 등 불법 관여
-김재철 “내가 국정원 직원 왜 만나겠나” 부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공영방송 장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김재철 전 MBC 사장을 피의자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10시1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김 전 사장은 “(MBC 장악을 위해 국정원 및 청와대와 교감은) 없었다. 국정원 문건을 받은 적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사장은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 등 MB정부와 새누리당에 비판적이었던 프로그램을 겨냥해 방영을 보류하거나 제작진과 진행자를 일방적으로 교체하고, 나아가 제작을 중단시키며 방송제작에 불법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정권 차원의 ‘공영방송 장악’의 실행자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PD수첩’을 제작했던 최승호 PD는 2010년 8월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을 방영하려 했지만 김재철 사장이 사전 시사를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자 방송보류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1년 3월 최 PD 등 제작진 6명은 결국 다른 부서로 발령나면서 ‘PD수첩’에서 손을 떼게 됐다. 이후 최 PD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다 2012년 해직됐다.

‘PD수첩’ 책임 프로듀서이자 진행을 맡았던 김환균 PD 역시 2010년 돌연 비제작 부서인 MBC 창사 50주년 기념단 부단장으로 발령이 났다. 당시 김재철 사장이 직접 진행자 교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 같은 전모는 국정원 문건으로도 뒤늦게 확인됐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이란 문건을 작성하고 공영방송 인사와 프로그램 제작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문건은 2010년 2월 16일 원 전 원장이 ‘MBC 신임사장 취임을 계기로 근본적인 체질개선 추진’이란 지시를 내려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MBC 사장은 김재철 사장이었다.

문건에는 MBC가 좌파 세력에 영합하는 편파보도로 여론을 호도해 국론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좌편향’ 인사와 프로그램을 퇴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김 전 사장 등 MBC 임원진과 국정원이 결탁해 방송제작에 불법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김재철 전 사장을 선임했던 김우룡 전 방송문회진흥회 이사장과 김재철 사장 시절 편성제작본부장을 지낸 백종문 부사장은 지난 달 31일 각각 피의자로 나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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