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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지역 자동차부품업종 위기 현실화되나
- 조사 응답기업 67.7%, 매출 전년대비 감소 예상
- 사드보복 중국 매출 급감, 납품물량 감소 현실화
- 경영이슈는 고용축소, 근로시간 단축, 경비절감
- 완성차업계와 동반성장 요구 높지만 현실은 감감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완성차업계의 국내외 판매부진이 지속되면서 부산지역 자동차부품업체의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조성제 회장)가 6일 발표한 ‘부산지역 자동차부품업종 경영 동향 조사’에 따르면 관련 업체의 매출이 동반 감소하고 있어 경영현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사 응답업체는 자동차부품업 161개사로 이중 23.0%만 금년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67.7%는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해 최근 완성차업계의 부진이 지역 부품협력업체로 전이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9.3%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사드보복으로 인한 국내완성차의 중국내 판매실적 악화가 납품물량 감소로 현실화되고 있어 사드의 영향이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이같은 상황이 업계의 경영애로와도 직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응답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을 확인한 결과, ‘국내 자동차 판매량 감소’ 28.3%에 이어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내 완성차 판매량 감소’가 20.2%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로는 ‘최저임금 인상’ 19.6%, ‘완성차업체의 노조파업’ 16.1% 등이 주요 경영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저임금마저 상승하고 있어 업체 대부분이 고용축소와 근로시간 단축, 경비절감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조사기업의 31.1%가 ‘신규채용 축소와 인력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응답했고, ‘잔업 및 특근 등 연장근로 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도 29.8%나 됐다. 그 외 ‘임금 삭감 등 경비 절감’ 19.9%, ‘사업다각화’ 11.2% 등을 고려하는 기업도 있었다.

한편, 부품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성차업계와의 거래 관행은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완성차업체가 상생협력 지원방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대체로 1차 협력업체에 편중되어 2, 3차 협력업체가 대부분인 지역 업계의 기대감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완성차업체의 지원방안에 대해 조사 응답 기업의 62.7%가 영향이 없다고 답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수평적인 납품거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납품물량 보장, 납품단가 현실화, 기술개발 지원, 납품대금 지급기한 단축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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