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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後]‘학생 성폭행’ 서울시 산하기관 강사, 알고보니 상습범…피해사례 속출
-“취업 도와줄게” 불러내 술 먹이고 스토킹
- 취업 캠프 중 여강사 방 난입 소동도
-“업계선 유명한 강사…문제제기 힘들어”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서울시 산하기관에서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취업강사가 평소 동료 직원 등을 스토킹하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피의자 유모(46) 씨는 지난 6월 취업을 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겠다며 20대 여학생을 꾀어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 씨는 평소 ‘취업에 도움을 주겠다’며 동료 직원, 학원 수강생들을 불러 내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희롱을 해왔다. 

서울시 산하기관에서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취업강사가 평소 동료 직원 등을 스토킹하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제공= 123rf]

유 씨를 지난 3년간 알고 지냈다는 취업 강사 B씨는 “유 씨가 술에 취한 뒤 집 엘리베이터까지 쫓아왔다”고 털어놨다. B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여름 유 씨는 B씨가 강사 일자리를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만나자고 제안을 했다. 유 씨는 “일자리를 소개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B씨를 술자리에 불러냈다. 급하게 일자리를 구하고 있던 B씨는 업계에서 마당발인 유 씨의 제안에 응했다. 그러나 술집에 나와서유 씨는 B씨의 허리를 감싸고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희롱을 했다. 불쾌한 나머지 B씨가 집에 가려고 하자 유 씨는 B씨를 쫓아가더니 심지어 집 엘리베이터까지 함께 타려고 했다. B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유 씨는 취업 시장에서 자신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절박한 사람을 불러낸 뒤, 성적 수치심을 주는 행동을 하는 등 스토킹까지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다시 연락이 와서 위험해서 데려다 주려고 했다고 변명을 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문제제기를 하고 싶었지만 업계에서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내게 피해가 갈까봐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가 다닌 취업 학원에서도 성희롱 피해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유 씨의 직장동료였던 C씨는 “그는 평소에 성적 농담을 일삼고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며 “이를 불쾌해하는 여자 강사들은 그를 ‘이니셜 R’로 불리면서 그가 강의하러 오면 ‘R 등장했다’고 조심하라고 서로 일러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동료 D씨는 유 씨가 취업 캠프에서 여자 숙소를 난입해 소동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D씨에 따르면 2015년 경 한 대학교 취업 캠프에 특강 강사로 참여한 유 씨는 저녁 뒤풀이 자리가 끝난 뒤 “술을 더 마시자”며 여자 강사 방에 갑자기 들어갔다. D씨는 “여러 사람이 매달려서 끄집어 내 상황이 종결됐다”며 “이후에도 젊은 20~30대 여 강사들에게 전화로 연락을 너무 많이 해 업계에선 위험 인물로 통한다”고 말했다.

최근 유 씨가 취업 사이트에 1:1 취업 컨설팅 모집글을 올리는 게 알려지면서 유 씨를 아는 학생들을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2일 한 온라인 취업 카페에 “삼성 임원면접의 이해, PT 면접 필살기 등 삼성 면접 특화 과정을 안내한다”며 “1시간 15만원(기본 2시간)”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취업컨설팅 학원 수강생들은 “강사가 자숙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한 학생은 “지난해 12월 조교를 성추행해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데 이어 이번에도 성폭행을 해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온라인에서 다시 취업 개인 과외를 구하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일반 학원이나 학교였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경찰관계자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강사가 강의를 하는 게 형법에 위반되는 것이 아니지만 재범의 우려가 있으니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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