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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시진핑 답전’ 전문 공개…北中 관계개선 ‘기류’
북한의 잇단 핵ㆍ미사일 도발과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으로 얼어붙었던 북중관계에서 미묘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북한은 2일 관영매체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축전에 보낸 답전 내용을 공개했다.

북한이 시 주석의 전문을 공개한 것은 작년 7월 북중조약 체결 55주년을 맞아 보냈던 축전 이후 15개월여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1일 답전을 보내왔다”며 전문을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문에서 “얼마 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위원장 동지가 중국 공산당 제19차 대회가 진행되고 내가 다시금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선거되고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취임한 것과 관련하여 각각 축전을 보내준 데 대하여 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위원장 동지에게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된 시 주석에게 축하를 보낸다는 내용의 축전에 대한 화답이었다.

북중관계는 북한이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잇달아 도발을 감행하고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이다.

북한은 중국을 겨냥해 ‘주변 대국’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제19차 공산당 당대회를 계기로 북중 양국 모두 출구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연임을 축하하는 축전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의미하는 “중국 인민은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의 길에 들어섰다”며 적극적인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1일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을 도운 중국인 장워이화(張蔚華) 사망 80주기를 맞아 중국 지린성 무송현에 있는 고인의 무덤에 화환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중관계 개선 기류는 중국이 당대회 이후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과도 맞물린다.

중국은 당대회 이후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문제로 갈등을 빚던 한국과도 봉합에 나섰다.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당대회 이후 신형국제관계 추진과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내세워 사회주의 대국외교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소원해졌다고는 하지만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북한과의 관계 회복은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교가 안팎에선 중국이 향후 미국과 협조를 통한 대북제재를 지속하면서도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발판으로 대북 관여정책을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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