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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의령 수도사, 17일 부처님 진신사리 점안
7월 개축 공사 중 칠성탱화서 7과 출현
5억들여 사리탑 축조, 출현 전세계 홍보

[헤럴드경제(의령)=윤정희 기자] 경남 의령군의 고찰 수도사(주지 덕운)에서 부처님 진신사리가 나와 비산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축총림 통도사의 말사인 수도사는 지난 7월 문화재자료 363호인 경내 칠성각이 노후돼 국가 문화재 전문업체에 의뢰, 개축작업을 벌였다.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개축작업 당시 칠성각 칠성탱화 복장물에서 신비한 기운이 느껴져 통도사 박물관ㆍ의령군 관계자 등이 입회한 가운데 해체작업을 진행하자 진신사리 7과가 발견됐다는 것.

수도사 주지 덕운 스님은 “의령군이 손상된 칠성탱화를 수리하기 위해 대구지역 문화재 수리전문업체에 의뢰하는 과정에서 탱화 안에 복장유물이 있는 것이 촉진돼 확인 결과 부처님 사리 7과가 나왔으며, 경상남도 문화재전문위원, 의령군, 통도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복장유물 진위여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수도사 주지 덕운스님이 월정사석탑과 분황사모전석탑 모형으로 만든 사리보관함에 진신사리를 보관하고 있다. [사진제공=수도사]

복장유물은 삼베로 만들어진 사리보관함 주문(呪文)에 일체여래비밀전신사리(一切如來秘密全身舍利)글귀가 적혀 있었고, 증명(證明)에는 평진건봉으로 돼 있었다. 아울러 사리와 함께 발견된 원문(願文)에는 경남 의령지역 시주불자 8명의 이름도 기록되어 있었다.

문화재전문가들은 수도사가 있는 의령군은 삼성ㆍLGㆍ효성 등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 창업주들의 고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원문에 기입된 불자 8명과 대기업 창업주와의 관련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사 측은 이에 따라 도난 및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사리를 소형 사리탑과 보관함을 제작해 400㎏짜리 대형 금고 안에 넣어 경내 극락전에 보관하고 있다. 사리탑은 상탑은 월정사팔각9층석탑 모형을 크리스탈로 제작했으며, 하탑은 목재 동판각인 분황사 모전석탑 모형을 만들어 가운데 크리스탈 사리함을 넣었다.

수도사는 사리탑을 지어 진신사리 출현을 널리 알릴 계획이어서 의령군일대의 관광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향후 시주 등 5억원을 모금해 극락전 우측에 사리탑을 만들어 부처님 진신사리 출현을 널리 알릴 방침이다.

수도사는 진신사리 발견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7일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 명정스님 등 교계 큰 스님 20여명을 초청, 점안식을 봉행할 예정이다. 점안식은 불상, 불화 등 불교계에서 의미가 큰 불구(佛具)의 근본을 밝히는 의식으로, 점안식을 행함으로써 비로소 영험 있는 신앙의 대상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편 이번 칠성각 개축에서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55호인 수도사 칠성탱화는 당초 알려진 것보다 10여년 빠른 1901년 10월17일 점안된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의령군 유일의 신라시대 창건 고찰인 수도사는 662년(문무왕 2년)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극락전을 중심으로 칠성각과 요사채, 만세루 등이 있고 절 입구에 극락교(석교)가 남아 있다. 또 극락전 앞에는 오층석탑이, 동쪽 산기슭에는 8기의 부도가 있다. 삼국유사는 칠불(七佛)로 불리는 가야시대 일곱 왕자가 지리산으로 가기 전 수도사에서 수도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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