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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외수 폭언논란, 화천군 지역사회 시끌 “감성마을 떠나라”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작가 이외수의 폭언 논란에 화천군 주민들이 이 작가에게 공개사과와 함께 감성마을을 떠나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화천군 번영회, 문화원, 주민자치위원회 등 16개 지역 사회단체는 지난달 31일 ‘지역 현안 문제 사회단체 토론회’를 열고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폭언을 한 이외수 작가에 공개 사과와 감성마을을 떠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외수 씨가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은 지난 2012년 개관한 이외수 문학관이 있는 곳이다. 화천군은 2004년부터 ‘감성테마 문학공원’ 조성 사업을 벌이며 이 씨의 주거공간과 집필실 등을 지었다.

화천군 지역사회 단체들은 29일 토론회에서 성명서를 통해 “감성마을에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모두 133억원이라는 사업비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감성마을 조성은 군청에서 일방적으로 조성한 것이라며 이에 대한 법률적 근거를 밝히고, 행정적, 재정적 지원 등을 중단할 것을 군청에 요구했다.

이들은 “이 작가를 감성마을 촌장으로 모시면서 지역 문화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기대했지만 그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역단체들의 이 같은 반발은 지난달 27일 화천군의회에서 이흥일 의원이 이 작가가 최 군수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이 의원은 이날 “이외수 선생이 술 냄새를 풍기며 감성마을을 폭파하고 떠나겠다는 폭언과 소동을 피웠다”고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또 “감성마을에 매년 1억원의 인건비와 운영비 5000만원 등 2억원의 혈세가 지원되지만 경제 활성화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 작가는 2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폭언 사건에 대해 “2개월 전의 일”이라며 “폭언 사실에 대해 부인하거나 변명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다시 한번 사죄를 드리고 용서를 빌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뒤 최 군수와의 식사 자리에서 사과했고 최 군수가 이해해 줬다며 이 의원의 발언에는 “공개사과를 하지 않으면 감성마을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 작가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구제역으로 산천어축제가 취소되었을 때도 제가 산천어 팔아 주기에 앞장 섰었다. 화천을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도 2편이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 잡지, TV나 각종 SNS 등을 통해서 화천을 알린 홍보효과도 적지는 않다”며 “강원도를 사랑하고 화천을 사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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