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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 결제 유도가 괘씸해서”…게임사 해킹한 무서운 10대들
-지인들 속이고 좀비 피씨 만드는 악성 프로그램 유포
-게임사 홈페이지는 10대 디도스 공격에 3차례 먹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악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포하고 게임회사를 상대로 디도스 공격까지 벌인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게임사가 현금 결제를 유도하면서 자신들의 계정을 정지시킨 것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상 악성프로그램 전달ㆍ유포 등의 혐의로 A(18) 군과 B(13) 군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외 메신저 단체방에서 만난 이들은 지난 6월 게임사의 운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디도스 공격을 계획했다.

일당이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해 수집한 좀비 피씨 목록 [사진=서초경찰서 제공]

A 군은 인터넷에 공개된 해킹 툴을 이용해 악성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같은 게임을 즐기던 지인에게 “디도스 공격 프로그램을 주겠다”고 속여 설치를 유도했다. 그러나 A군이 전달해준 프로그램은 이른바 ‘좀비 피씨’를 만드는 악성 프로그램이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를 통해 지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A 군은 계정 내에 있던 아이템을 모두 가로챘다.

함께 범행을 저지른 B 군은 아예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악성 프로그램을 무차별 유포했다. 경찰이 B 군의 컴퓨터를 확인한 결과, 컴퓨터 안에는 피해자들의 웹캠을 통해 찍은 얼굴 사진 50여장과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담긴 파일 80여개가 저장돼 있었다.

이들은 감염시킨 좀비 피씨를 이용해 게임사를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도 시도했다. 게임사는 이들의 해킹에 3차례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의 피해를 겪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일체를 자백함에 따라 A군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14세 미만인 B 군을 형사 미성년자로 소년부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의 계정에 침입하고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탈취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은 다운로드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악성 프로그램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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