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S9’ vs ‘아이폰X’ 맞대결 불가피
- 이례적 상반기 정면승부…신제품 판도 파장 예고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하반기 대전이 ‘아이폰X’ 변수로 경쟁 달력에 변화를 맞고 있다. ‘아이폰8’의 부진으로 삼성과 애플의 진검 승부가 내년 ‘갤럭시S9’와 ‘아이폰X(텐)’으로 미뤄지면서, 내년 상반기 신제품 경쟁 구도까지 줄줄이 판도 변화가 예고됐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3일부터 미국 등 1차 출시국에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이 출시되는 가운데 국내 출시는 내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 외신에서는 ‘아이폰X’의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1차 출시국에서도 12월이 돼야 본격적인 제품 수령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사실상 내년 1분기가 돼야 ‘아이폰X’의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8’ [제공=애플] |
애플 ‘아이폰X’ [제공=애플] |
이에 따라 ‘아이폰X’과 삼성의 상반기 프리미엄폰 ‘갤럭시S9’의 맞대결이 불가피해지게 됐다.
그동안 두 회사는 ‘노트 시리즈’와 ‘아이폰’으로 하반기에 신제품 대결이 이뤄졌었지만, 이례적으로 상반기 신제품 경쟁으로 경쟁 달력이 바뀌게 된 셈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 먼저 출시된 ‘아이폰8’이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내년 상반기 맞대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아이폰8’은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이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흥행 열기가 예년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지난달 27일부터 실시한 사전예약에서도 예약건수가 전 제품의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8의 국내 출시는 오는 3일이다.
내년 상반기 ‘갤S9’와 ‘아이폰X’가 역대급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노트시리즈에 비해 삼성의 ‘S시리즈’는 고객층이 넓은 메인 플래그십 제품이다. ‘아이폰X’ 또한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으로 그동안 애플의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두 제조사의 최고 주력 제품 간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만큼 경쟁이 예년보다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달라진 경쟁 달력에 따라, 삼성 등이 상반기 신제품 전략을 수정할지도 관심사다.
삼성 입장에서는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했던 상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 제품이 추가된 만큼, 출시 시점 등을 조정해 맞대결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할 여지도 있다.
상반기에 주력 프리미엄폰 제품군인 ‘G시리즈’를 내놓는 LG전자도 상반기 신제품 전략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에 대한 대기 수요로 올 하반기 아이폰8과 갤노트8의 경쟁은 예상보다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가 역대급 경쟁이 될 가능성이 커 상반기 신제품 시장 판도에도 파장이 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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