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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체제 들어 첫 南 어선 송환…남북관계 개선 기대감
-정부 “긍정적 신호는 맞아…다만 조금 더 지켜봐야”
-北, 9월15일 화성-12형 이후 한발보름여 도발 중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자신들의 수역을 불법 침입했다고 주장하는 남측 어선과 선원을 27일 돌려보내기로 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북한의 남측 어선 송환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인데다 지난달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이후 한달 보름여동안 도발을 멈춘 상태라는 점에서 나름 남북관계와 한반도정세를 관리하겠다는 신호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기관의 통보에 의하면 지난 21일 새벽 남측어선 ‘391흥진’호가 조선 동해의 우리측 수역에 불법침입하였다가 단속되었다”며 “조사결과 남측어선과 선원들이 물고기잡이를 위해 우리측 수역을 의도적으로 침범하였다는 것이 판명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측은 남측선원들 모두가 불법침입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거듭 사죄하였으며 관대히 용서해줄 것을 요청한 점을 고려하여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들을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하였다”고 송환 배경을 설명했다.

통신은 “우리측은 10월27일 18시(평양시간ㆍ한국시간 18시30분) 동해 군사경계선의 지정된 수역(위도 38°39′20″, 경도 128°38′10″)에서 ‘391흥진’호와 선원들을 남측으로 돌려보낼 것이다”고 밝혔다.

391흥진호는 경북도 경주(감포) 선적으로 한국인 7명과 베트남인 3명 등 총 10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391흥진호는 지난 16일 낮 울릉도 저동항을 출발했으나 이후 연락이 끊겼고 21일 밤 늦게부터 ‘위치보고 미이행 선박’으로 분류돼 해경이 수색을 펼쳐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형식을 빌어 송환 계획을 통보한 것은 남북 간 모든 연락채널이 완전히 단절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남측 어선 송환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이다. 가장 최근 있었던 북한의 남측 어선과 선원 송환은 2010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9월의 경우 어선이 엔진고장으로 표류하다 북한 수역에 들어가 나포된 뒤 송환되기까지 한달여의 시간이 걸린 반면 이번에는 일주일만에 이뤄졌다.

무엇보다 북한이 불범침입으로 단속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송환하기로 했다고 밝힌 점이 주목된다.

북한이 최근 핵ㆍ미사일 도발을 자제하는 듯한 상황과 맞물려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북한이 언제든지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성급한 결론은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 당국자는 “일단 인도적인 조치를 신속하게 취한만큼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면서도 “이 사안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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