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며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좀 더 강력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서 외신 기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북핵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한국의 전술핵재배치나 자체 핵무장을 미국이 반대할 수 없다’는 정도의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북핵 제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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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홍 대표는 그동안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이 방관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북핵이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고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때 중국측에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을 요청했다.
홍 대표는 또 “깡패를 다룰 때는 깡패와 똑같은 식으로 다뤄야 한다. 신사적인 방법으로는 말을 듣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하는 방식은 아주 적절한 방식”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응 방식에는 신뢰를 보였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난 25년간 북한 문제를 다뤄온 ‘워싱턴 스타일’로는 북한을 다룰 수 없다.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당 대표단의 전술핵재배치와 자체 핵무장 주장 등을 접한 미 국무부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국무부 인사들은 관료들이다. 바로 즉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핵우산’을 이유로 들어 반대한 일은 없다”고 답했다.
한 청중이 “현 정부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추진하면 한미동맹은 불 보듯 뻔하게 틈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홍 대표는 “(전작권 환수는) 기본적으로 북한 의도에 맞는 정책 방향이다. 전작권을 한국이 독자적으로 갖겠다는 것에 극렬히 반대한다”고 단언했다.
트럼프 정부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요구에 대해서는 “개정이나 폐기는 안 된다. 대신 미국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의 천연가스 수입선을 중동에서 미국으로 바꾸면 된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th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