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習 2기 지도부]①왕후닝, 학자에서 최고 지도부로 직행... 미국식 회전문 체제?
15년간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美 싱크탱크 정부 요직 회전문 발탁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새로 구성된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왕후닝(王滬寧ㆍ62) 중앙정책실 주임은 가장 이례적인 인사로 꼽힌다.

지방행정 경험이 없는 학자 출신이 중국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에 오른 것은 그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26일 홍콩 빈과일보는 시진핑 주석이 미국 싱크탱크의 회전문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진=연합]

왕후닝은 25일 1중 전회에서 시진핑, 리커창, 리잔수, 왕양 다음에 입장하며 권력 서열 5위로 선출됐다. 신임 상무위원의 보직은 아직 공식화 되지 않았지만 왕후닝 주임은 류윈산(刘云山) 중앙서기처 서기 후임으로 유력하다. 류윈산 서기는 선전과 이데올로기 담당이었다.

왕 주임은 지난 15년간 중앙정책실 주임을 맡으면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시진핑 사상’ 등을 정립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 주석의 집권 1기 때 경제정책 초안 작성을 주도하면서 경제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그는 상무위원에 오르기까지 지방정부 수장이나 국무원에서 부장(장관)직을 맡은 경험이 한번도 없다. 그런 그가 최고지도부로 직행한 것은 시진핑 주석이 미국식 싱크탱크 회전문 체제를 높히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중국문제 전문가 리청은 빈과일보에서 “중국에서는 퇴직한 고위 간부가 정부 산하 싱크탱크로 간 적은 있지만 이와 반대 순서는 없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책사’를 상무위원에 등용한 것은 싱크탱크 경력과 정책 ‘브레인’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회전문 체제는 싱크탱크 인사가 정부 고위관료로 등용되고, 정부 관료가 싱크탱크로 복귀 하면서 정부와 민간의 교류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그런 면에서 왕후닝의 후임으로 유력한 류허(劉鶴)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도 왕후닝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 중앙정책연구실은 중국 공산당의 이데올로기를 연구하고 정립하는 기관이다.

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