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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이체방크, ‘리보 조작’ 관련 美 주정부들에 2500억원 벌금
-美 45개 주정부와 2억2000만달러 벌금 화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리보(Libor·런던은행간금리) 조작’ 혐의와 관련해 수천억원의 벌금을 물기로 미국 45개 주(州)정부와 합의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이들 주정부가 제기한 혐의 사실을 시인하고 2억2000만달러(약 2500억원)의 벌금을 내는 것을 골자로 한 화의안을 받아들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에릭 슈나이더 뉴욕주 검찰총장의 지휘 아래 이뤄진 조사에서 도이체방크는 2005년부터 2009년 사이에 리보의 일일 금리를 산정, 고시하는 패널에 실제 금리를 반영하지 않은 허위 금리를 제출함으로써 다른 패널 회원사들을 기만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도이체방크의 트레이더들이 파생상품 거래에서 이득을 얻을 의도로 리보 담당 직원들에게 금리를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 측은 75페이지 분량의 화의안에 이들 사이에 오간 수많은 메시지를 증거 자료로 포함시켰다.

리보는 패널에 참여하는 16개 글로벌 은행이 다른 글로벌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금리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평균치를 정해 런던 표준시 기준으로 매일 오전 11시 45분에 고시된다.

리보는 기업대출이나 주택담보 대출, 신용카드 등의 기준금리를 정하는데 참고하는 중요한 지표지만 일부 회원사들이 이를 조작하려 한 사실이 2012년 발각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뉴욕주 검찰청은 16개 글로벌 은행 가운데 도이체방크를 제외한 몇몇 은행들은 아직도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규제당국들과 여러 소송전을 벌여왔다. 은행 측은 이날 성명에서 “리보와 관련해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미국 당국의 조사가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가 리보 조작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법무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뉴욕 금융국, 영국 금융감독청 등에 낸 벌금은 총 25억달러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미국에서 피해 손배소를 낸 투자자들에게도 7700만달러를 물어줘야 했다.

앞서 바클레이스도 지난해 8월 1억달러의 벌금을 내고 미국 주정부들과의 소송을 매듭지은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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