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1~9월 日 3사 수입차 시장점유율 18.6%…전년比 3.6%포인트↑ - 아우디폭스바겐, 이르면 연내 판매 재개하지만…“마땅한 대응책 없어”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디젤게이트’로 지난해 8월부터 판매 중단에 들어갔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장에 재진입하며 그 동안 ‘반사이익’을 누려온 일본차 3사의 성장세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3사는 지난 1년간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 중단으로 큰 수혜를 입어왔다. 디젤차에 대한 인식 나빠지며 국내 소비자들이 가솔린, 하이브리드 위주의 일본 업체들로 분산된 덕이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신차 등록대수를 보면 이들 3사는 지난달에만 전년 같은 달보다 19% 늘어난 3696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8.3%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9월에는 내수 시장에서 작년보다 30.5% 증가한 3만2341대를 판매하며 누적 점유율도 18.6%로 올랐다. 지난해는 누적 판매량 2만4783, 점유율 15% 수준이었고, 같은 기간 미국은 1만4960대를 팔아 8.6%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점유율(8.1%) 보다 0.5%포인트 가량 오른 정도다. 이같은 기세라면 올해 일본차 3사가 전체 수입차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이르면 연내에 순차적으로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지며 ‘장밋빛 전망’에도 제동이 걸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아직 몇 가지 절차가 남아있어, 연내에는 판매가 어렵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선 딜러사를 중심으로 국내 재고 파악이 완료되는 즉시 곧바로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년여간 무너진 딜러사 위주의 오프라인 판매망을 온라인 판매 플랫폼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일단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를 개시하면 일본차 3사에는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도요타의 경우 최근 8세대 신형 캠리를 출시하는 등 ‘신차 효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지만, 혼다와 닛산은 당장 현상을 유지할 만한 새로운 볼륨모델이 부족하다. 지난 23일과 지난달 혼다와 닛산이 각각 출시한 미니밴 ‘오딧세이’ 5세대 신형 모델과 대형 SUV ‘패스파인더’의 판매량은 두 자릿수에 불과한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 8월 혼다 신형 CR-V와 어코드가 ‘부식 논란’에 휩싸인 뒤 최근 ‘고베제강 품질조작 파문’까지 잇따르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혼다 관계자는 “일단은 신차 판매활동에 주력할 것”이라며 “주 경쟁사가 아니라 딱히 대응책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