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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캠프, 대선 당시 클린턴 약점 잡으려 위키리크스 접촉”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측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약점을 잡기 위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알렉산더 닉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최고책임자에게 접근해 클린턴의 삭제된 이메일 3만3000건을 폭로하는 것이 가능한지 문의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 [사진=게티이미지]

이 같은 사실은 줄리안 어산지 최고책임자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어산지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위키리크스에 접근해왔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트럼프의 주요 후원자 중 하나인 로버트 머서가 후원하고 있다.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이 이 회사 부사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디지털 국장이었던 브래드 파스칼이 주도하고 트럼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감독한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데이터 작업을 담당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트럼프 캠프가 케임브리지 측에 지불한 금액은 590만 달러(약 66억3000만 원)에 달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는 지난 24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가 측에 트럼프 캠페인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 하원 정보위는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연계 의혹을 조사 중이다. 회사 측은 이에 응하면서도 “(위키리크스에) 부정 행위를 제안한 적이 없다”고 일각의 의혹을 부인했다.

마이클 글래스너 트럼프 재선 캠프 본부장 역시 “우리는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유권자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해 트럼프 당선에 힘을 모았다“며 ”유권자 데이터가 아닌 다른 소스가 승리에 핵심역할을 했다는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위키리크스 연관 의혹을 우회적으로 부인했다.

한편 클린턴의 개인메일 서버에서 삭제된 메일 3만3000건은 언론에 공개된 바 없다. 위키리크스가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에 러시아가 듣고 있다면 사라진 3만 건의 이메일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우리 언론이 크게 보상해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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