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한 고객의 계좌에서 잔액이 모두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24일 TV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김모(32) 씨는 며칠 전 무단 인출 피해를 입었다. 김 씨는 이날 새벽 2시부터 1분 간격으로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결제’ 알림 메시지 98개를 받았다. 누군가 그의 체크카드를 도용해 해외 사이트에서 결제한 것이다.
김 씨가 계좌를 확인했을 때는 건당 2040원 씩, 통장 잔액 20만 원 상당이 모두 빠져나간 뒤였다.
김 씨는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가입해본 적도 없는 사이트여서 매우 놀랐는데 이미 통장에 있는 돈은 다 빠져나간 상태였다”고 말했다.
기존 은행의 경우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사용한다. 고객의 계좌에서 일정 시간 내에 결제가 여러 차례 이뤄지면 범죄에 악용된 것으로 판단해 고객에 사실을 알린 후 거래를 정지시키는 시스템이다.
김 씨의 경우 1분 간격으로 결제가 계속해서 진행됐지만 카카오 뱅크의 ‘FDS’는 해당 거래를 탐지하지 못했다. 이에 카카오 뱅크 보안에 구멍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사고 당시 ‘FDS’는 정상 작동 중이었다”며 오류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체크카드 대행사인 국민카드, 마스터카드와 협력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