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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샷’ 욕심에 짓밟힌 ‘분홍 억새 군락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수도권의 한 분홍 억새 군락지가 매너 없는 일부 관람객들의 발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분홍빛을 띄는 억새인 핑크뮬리 군락지가 올해 처음으로 경기도 양주 체험관광농원에 조성됐다. 그동안 제주도, 부산, 경주 등지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핑크뮬리 군락지를 수도권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핑크뮬리 군락지는 몽환적이고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사진 명소로 떠올랐다. 이곳에서 촬영한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는 것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9월부터 10월 말까지 절정을 이루는 이 분홍빛 물결을 찾아오는 관람객은 하루 7만 명에 달할 정도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2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관람객들의 ‘사진욕심’ 때문에 핑크뮬리 군락지가 짓밟히고 있다. 관람을 위한 산책로가 따로 조성돼 있지만 ‘인생샷’을 찍기 위해 군락지 안쪽까지 들어가는 관람객들 때문이다. 군락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물론 억새밭에 반쯤 드러누워 사진을 남기는 이들도 찾아볼 수 있다.

분홍 억새 군락지에는 고개가 꺾이고 옆으로 쓰러진 억새들이 즐비하다.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억새들이 사람들의 발에 짓눌려 있고 맨 땅이 드러난 곳도 있다.

양주시청 관계자는 “저희가 가서 몇 번 얘기해도 안되더라고요. 제발 들어가지 말라고 사정까지 하고 그 정도였어요. 많이 훼손됐어요”라고 말했다.

농원 안에 있는 다른 군락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출입금지 팻말과 함께 줄까지 쳐져 있지만 사람들이 그 안까지 들어가면서 꽃밭은 여기저기 짓밟혀 있었다.

농원 현장 관리인은 “처음에는 괜찮았고 예뻤죠. (관람객들이) 계속 오시니 이게 어떻게 통제가 안되고”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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