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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 중진들, 불출마 선언하며 트럼프 저격 "국격 떨어뜨린다"
-플레이크, 중간선거 불출마 선언…“공모하지 않을 것”
-코커, 정계 은퇴 선언 뒤 “트럼프가 국격 저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면박을 받아왔던 공화당 상원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하고 나섰다.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제프 블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은 24일(현지시간)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이날 상원 연설에서 “나는 대답해야 할 자녀와 손주들이 있다. 그러므로 대통령, 나는 공모하거나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상원에서의 의정 활동이 2019년 1월 초 나의 임기 종료와 함께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프 플레이크(왼쪽) 상원의원과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 [UPI연합뉴스]

그는 “내가 비판적이었다면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의무이자 양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플레이크 의원은 “우리는 민주적인 규범과 이상에 대한 지속적이고 무심한 훼손을 결코 ‘정상’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정치의 질적 저하와 우리 행정부에서 일부의 행동이 정상인 척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들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무모하고 터무니없고 품위 없는 행동이 양해되고 있다”면서 “그런 행동들이 우리 행정부 수뇌부에서 나온다면 그것은 또 다른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겨냥해 “140자로 표현되는 생각에 의해 미국을 강하게 유지하는 규범과 가치가 훼손되고, 전 세계의 안정을 지키는 동맹과 협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어떤 말이나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은 반(反)역사적이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레이크 의원은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범죄와 국경 문제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공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밥 코커(테네시) 상원 외교위원장도 최근 정계 은퇴를 선언한 후 연일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코커 위원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나라에 해롭다”며 “우리나라에 유용한 전 세계와의 관계를 트럼프 대통령이 고의로 망가뜨리는 데 대해 청문회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 우리는 국격 저하와 지속적 거짓말, 욕설, 우리나라의 타락 등으로 가장 중요하게 기억될 것”이라며 “그게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코커 위원장은 “왜 그가 자신을 그렇게 낮고, 낮은 기준으로 끌어내리는지, 미국을 그의 방식으로 떨어뜨리는지(debase)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NN은 ‘국격 저하’를 의미하는 디베이스(debase)는 강력한 어휘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부통령 러닝메이트였던 코커는 첫 국무장관에 거론될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유혈 사태 당시 백인우월주의를 사실상 두둔하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대놓고 무시한 점을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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