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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단풍길, 여름 휴가철보다 더 무섭다
교통 사망사고 23%나 많아

지난 22일 강원 홍천군 동면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을 달리던 관광버스에 난데없이 화물차가 돌진했다. 최모(50) 씨가 몰던 1t 트럭이 앞서 달리던 관광버스를 추돌한 것이다. 결국,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승객 15명 중 11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즐거워야 할 단풍길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08%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중 10월과 11월에 걸친 가을 단풍철에 교통사고가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 교통량도 여름 휴가철인 7~8월보다 많은데다 관광철 대형버스사고가 많아지면서 사망사고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인원은 856명에 달한다. 월평균 428명으로 평월 평균(343.6명)보다 24.5% 높은 수치다. 여름 휴가철인 7~8월 평균치(347명)보다도 높다.

가을철 교통사고 사망 건수가 높은 이유는 가을 행락철을 맞아 교통량도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각각 436.2만대와 442.6만대를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430만대)보다 최대 10만대 이상 많은 상황이다.

늘어난 교통량과 더불어 대형 버스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도 교통사고 사망 건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3년 동안 10~11월 월평균 대형버스 교통사고 건수는 209건으로 평원(177건)보다 18.1% 높다. 건수로 따져도 월평균 32건이 더 발생하는 셈이다. 사고 요일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대형버스 사고 중 월요일과 금요일이 평균 63.3건을 기록했고, 목요일(63건)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요일은 평균 32건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가을철에 단풍구경과 지방 축제 등 단체 여행객이 많아 교통사고 발생 시에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도 11월까지 전국 지역축제가 230여개 예정돼 있어 교통량이 평월에 비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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