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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가계 부채는 또다른 뇌관”…월가에 퍼지는 우려
-주택담보대출 기인 가계 부채 급증
-가계 부채 5626조…GDP의 44.3%
-시진핑, 당대회서 경고 “집은 투기하는 곳 아니다”
-“인류 역사상 최대 신용 거품” “전세계 넘버원 리스크” 잇단 경고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미국 금융시장(월가)에서 중국의 가계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고질병인 과도한 기업 부채와 지방정부 부채에 이어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로 인한 가계 부채 급증이 또다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리강류 씨티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자 보고서에서 “중국 가계 부채가 지난 2년 동안 무서운 속도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 총재인 저우샤오촨(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장. 사진=AP연합]

보고서는 중국의 가계 부채가 지난 2012년 국내총생산(GDP)의 29.6% 수준인 16조위안(약 2727조8400억원)에서 지난해 GDP의 44.3%에 달하는 33조위안(약 5626조1700억원)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류 연구원은 부동산 구입을 위한 모기지론이 가계 부채의 급증의 최대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가격은 높은 상승세를 보여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예금이나 대출 금리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은행 총재인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19일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부대 행사인 중앙 금융계통 소조 공개토론 이후 기자들에게 “중국의 가계 부채는 세계적으로 볼 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너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더라도 질적 성장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감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를 초래할 수 있는 과도한 낙관주의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장기 성장 후 부채나 환율 압력으로 자산 가격의 급작스러운 붕괴가 초래되는 시점을 뜻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전날 당대회 연설에서 “집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하기 위한 곳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래리 후 맥쿼리증권 중국 경제 부문장은 “부동산 투기 경고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시 주석이) 당대회 같은 중요한 회동에서 이를 다시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후 부문장은 중국 정부가 향후 12개월 내에 부동산 구입 규제를 완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지방 정부들은 부동산 투기로 인해 집값이 더 높이 뛰는 것을 막기 위해 1인당 보유 가능 주택 수 제한, 주택 전매 기한 제한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릴랜드 밀러 차이나베이지북 대표는 저우 행장의 경고에 대해 “중국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용 거품을 만들었음을 우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제는 그것을 되돌리기에 조금 늦었다”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1일 발간한 ‘세계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현재 중국 은행 자산은 GDP의 310%로, 2012년 말 240%보다 더 늘어났다고 경고했다. 이는 신흥국 평균치의 약 3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폴 크리스토퍼 웰스파고투자연구소 글로벌시장전략 본부장은 “중국의 부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No. 1 risk)”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의 금융 붕괴보다 더 우려되는 점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CNBC는 “부동산 구입 제한과 가계 부채는 중국의 소비 성장에 여파를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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