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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 끝 면세업 ①] ‘임대료로 성과급 잔치’ 공기업에 면세점은 운다
-공기업 임대료 문제 2017국감서 도마위에
-임대료로 6306억원 수익낸 인천공항공사
-임대 매출액 매년 증가한 코레일유통 ‘물의’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경영평가 성과급 951만원’, ‘기타 성과상여금 1204만원’.

인천공항 임직원들은 지난 2016년 한 사람당 도합 2155만원의 근무 외 상여금을 가져갔다. 기본급과 실적수당, 복리후생비를 제한 금액이다. 인천공항공사의 성과급과 상여금은 2012년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과급 잔치’는 면세점업계의 임대료에 기반한 결실이었다.

공기업 업체들의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 문제가 이번 국정감사기간 도마위에 올랐다. 대상은 인천공항공사와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등이다. 

[사진=공기업 업체들의 지나치게 높은 임대료 문제가 이번 국정감사기간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인천공항공사 측이 지난해 올린 1조3366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절반에 가까운 6306억원은 임대료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내부 모습. 출처=헤럴드경제DB]

24일 국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은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공공기관이 과도한 임대수익을 올리고, 불공정한 ‘갑질’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임대차 계약서 가이드라인 및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공공기관의) 불공정한 ‘갑질’에 대한 피해를 없애야 한다”고 김상조 공정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지난해 인천공항이 면세점업계로부터 받은 임대료는 총 8656억원, 전체 공항면세점 업체들이 거둔 매출액의 30%를 웃도는 금액이었다.

이는 고스란히 인천공항공사의 실적으로 이어졌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조3366억원의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중 임대료로 인한 수익은 6306억원에 달했다. 인천공항공사측의 성과급 잔치가 면세점들의 임대료를 통해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통위원회의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국감에서도 임대료 문제가 불거졌다.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은 코레일유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차)역사 내 폐점한 입점 업체수는 2014년 44곳에서 2015년 57곳, 2016년 75곳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 기간 코레일유통 임대사업 부문 매출액은 2014년 2010억 원, 2015년 2195억 원, 2016년 2585억원으로 올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역사 앞 공간은 수익권이 보장된 공간이기에 임대료 프리미엄을 받는게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사업자들이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나올 정도면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일부 공기업들의 방만한 사업공간 임대료 문제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부산 동부경찰서는 부산역 2층 대합실 상업시설에 기존 임차 업자이던 삼진어묵에 최저매출액과 판매수수료를 사전에 알려준 혐의로 코레일유통 실무자 A(33) 씨와 전 임원 B(5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삼진어묵은 지난 2014년 부산역2층에 입점했지만, 비싼 임대료 문제로 지난해말 임대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진행된 새 입찰공고 과정에서 사업권은 4차례 유찰됐고 A씨와 B씨는 5차 입찰도 유찰이 이뤄질 것을 우려해 삼진어묵에 최저매출액과 판매수수료를 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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