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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납토성에서 성벽터 새로이 발견
- 서성벽 유실구간서 문지(門址ㆍ출입시설) 발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풍납동 토성(국가지정문화재 제11호) 서성벽 유실구간에서 성벽터가 발견되고 문지(門址)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됐다.

20일 송파구(구청장 박춘희)에 따르면 지난 9월 4일부터 진행된 발굴조사 결과, 지상부가 멸실돼 지하에 성벽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확정으로 바뀌었다. 발굴을 맡고 있는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8일 전문가 검토회의에서 잔존 성벽과 성벽내측 석축시설, 문지(출입시설)로 추정되는 유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지역 전경. [사진제공=송파구]
문지 전경. 내부 석축 마감시설과 문지 석축. [사진제공=송파구]

추정 문지는 성벽 내측 석축시설이 끊어지고 ‘八’ 자 형태의 인위적 석축양상을 보이며, 2열 석렬이 일정한 폭(7m)으로 10m가 잔존하고 도로의 폭은 풍납동 197번지 유적(현 풍납백제문화공원, 미래마을)에서 확인된 동서ㆍ남북 도로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 성벽 내측 석축시설도 1999년과 2011년에 동성벽 절개 조사에서 확인된 내벽 석축시설과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잔존 성벽은 현 지표 0.5~1.5m 아래에 하단부(기저부)가 1.5~2m 정도가 잔존하고 성벽의 뼈대를 이루는 중심토루에 덧대어 안쪽으로 붙여 쌓은 1, 2차 내벽토루가 확인됐다.

중심토루 부근에는 대형 콘크리트 덩어리가 광범위하게 나타나 성벽을 크게 훼손했는데 오래전 골재 채취 업체의 행위로 보인다.

중심토루와 추정 문지. [사진제공=송파구]
추정 문지 서편과 중심 토루 구간 내 콘크리트가 매립된 모습. [사진제공=송파구]

또한 3개 트렌치 발굴로 나타난 성벽의 진행방향은 중심토루가 약 3m 정도 서쪽, 한강쪽으로 이동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아 삼표 풍납공장 중앙에서 약간 서쪽을 관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 검토회의에 참석한 서울시립대 신희권 교수는 “풍납토성에서 최초 문지 확인은 획기적인 사항이고 성벽 연결 방향의 명확성을 위해 현 지상부 잔존부분에 최대한 가깝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라는 의견을 냈다.

이와 같이 일제강점기인 1911년 지적도 원도를 바탕으로 복원된 1936년 조선고적지정 성벽 위치 자료와 이번 발굴 잔존 성벽 위치가 정확히 일치함을 보여줌에 따라 풍납동 토성이 동ㆍ서ㆍ남ㆍ북으로 둘러싸인 타원형 형태의 완전성도 입증됐다.

송파구는 풍납토성 보존ㆍ관리 및 활용방안 기본계획에 따라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에 발굴조사를 의뢰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310번지 일대(5400㎡)에 대해 성벽 잔존 상황 및 축조기법 검토, 진행방향 확인 등 복원사업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9월 4일 착수해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구는 앞으로 잔여 주차장 부지까지 발굴을 확대해 서성벽의 존재를 완전히 규명하고 고증을 거쳐 복원ㆍ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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