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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금리인상’ 깜빡이 확실히 켜다
경제성장률 2.8→3% 상승
일부 금통위원은 ‘인상 주장’ 소수의견도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한국은행이 시장에 금리인상 신호를 강하게 보냈다. 이번 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에서 동결하긴 했지만,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확실한 시그널을 준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현 수준(1.2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째다. 


한은은 지난 2009년 2월 금리 인하 후 2010년 7월 금리 인상 전까지 16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 2009년 최장기 동결기록과 같은 수준이다.

그는 하지만 “일부 금통위원이 1.5%로 금리를 상승하자고 주장하는 등 소수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금리 수준을 두고 금통위원 간 이견이 표면에 드러난 것이다.

그간 한은 금통위는 1년 5개월간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해왔다. 하지만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는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만에 처음으로 소수의견이 등장했다. 특히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은 2011년 9월 이후 6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시장금리는 이같은 기대가 선반영 돼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17일 1ㆍ3ㆍ5년물 국고채 금리는 모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은은 또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2.8%에서 3%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은 2%로 유지했다.

한은은 이번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면서 지난 4월부터 7, 10월 등 세 번 연속 성장률을 상향조정하게 됐다. 이처럼 경제성장 전망치를 세 번 연속 상향한 것은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1, 4, 7, 10월 등 4회 발표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그전에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국면이었던 지난 2010년 전망치가 2009년 12월, 2010년 4월, 7월 등 3회 연속 상향된 바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상했다. 하지만 다음 전망월인 4월 2.6%로 상향 조정한 후 7월 2.8%, 10월 3% 등으로 상향했다.

따라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 전망이 잠재성장률(2.8~2.9%) 이상으로 양호한데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여전한 만큼 금리 인상의 당위성을 확실히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경기와 물가 흐름을 볼 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됐다”면서도 “경기나 물가 흐름이 지속적이냐, 기조적이냐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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