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 가운데 오존으로 인한 사망자수 증가율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환노위 이용득(더불어 민주당) 의원이 OECD가 공개한 ‘실외 오존 노출로 인한 사망자수’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2015년 실외 오존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2005년 대비 1.8배, 2010년 대비 1.4배 증가해 OECD 35개국 중 사망자수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실외 오존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2005년 100만명당 8.8명, 2010년 11명, 2015년 15.9명이다.
높은 증가율이 이어지면서 OECD 35개국의 실외 오존 노출로 인한 사망자수에서 한국은 2005년 28번째로 사망자수가 많았지만, 2010년엔 25번째, 2015년엔 20번째로 순위가 10년새 8계단이나 올랐다.
이용득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일반대기오염물질 중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오존이다. 이 의원이 2015 대기환경연보에 연도별 대기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2005년부터 2015년까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미세먼지(PM10)의 연평균 증감률은 각각 -1.6%, -0.4%, -3%, -1.7%로 감소하고 있었지만, 오존만 유일하게 1.9%증가추세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9월 공개한 ‘2014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를 분석해 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포함한 8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중 암모니아와 질소산화물, 휘발성유기화합물만 증가세에 있다. 이 중 암모니아를 제외한 두 물질은 모두 오존 생성 물질이다.
이용득 의원은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미세먼지에만 초점을 맞춰 정책을 시행해 온 결과,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오존에 대한 관심이 낮아 대기환경정책이 통합적으로 추진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때부터 환경부가 도입하려 했던 질소산화물에 대한 배출부과금이 문재인 정부에야 도입됐고,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규제수준도 낮아 수성페인트 및 저휘발성 유기화합물 제품으로의 전환도 늦어지고 있어, 이 문제를 국정감사에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