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부, 러시아서 남북 국장급 회의 추진?
-외교부 “아직 정해진 것 없다”
-러시아 1.5트랙 회의에 미ㆍ북ㆍ러 당국자 집결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 외무성 당국자가 참석하는 ‘2017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서 우리 외교부가 남북 당국자 회담을 추진할 지를 놓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오는 19~21일 일정으로 열리는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에서 남북 당국자 접촉 가능성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외교부 국장급 인사의 회의 참석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북한 외무성 관계자와 전직 외교부 관계자가 아닌 남북 외교부 당국자 간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0여개 국에서 2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할 예정인 모스크바 비확산회의는 러시아 비정부 싱크탱크인 에너지ㆍ안보연구 센터가 매년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다. 이번 회의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동북아 안보 세션’과 ‘한반도 세션’에 참석한다. 한국 측에서는 외교부 관계자 외에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의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가 한반도 세션에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셔먼 전 차관은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란 핵협상에 긴밀히 관여했고, 1990년대 클린정 정부 당시 대북정책 조정관으로 북한과 협상을 벌여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8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에서 이용호 북한 외무상과 마주쳤지만, 짤막한 인사와 악수를 나눴을 뿐이었다. 이후 정부는 지난 7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등 1.5트랙 국제학술회의르 계기로 남북 당국자 간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 측의 불참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모스크바 확산회의에서도 남북 간 국장급 회의 등 실무적 회담이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이번 회의도 반민반관 형식의 1.5트랙 형식”이라며 “외교부 당국자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는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찬이나 학술회의를 계기로 마주칠 수는 있지만 당장 남북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북한은 러시아를 통해 미국과 핵협상을 시도하려는 제스처를 잇따라 취하고 있다. 최선희 국장은 지난달 말에도 러시아를 방문, 러시아 외무부 특임대사와 회담했다.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4일 “미국이 러시아를 통해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을 시도하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