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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빨리, 더 대폭…삼성 사장단 인사, ‘세대 교체-이재용 사람’ 주목
- 이르면 이달 말부터 삼성전자 필두 계열사 대규모 임원 인사
- 반도체·부품 부문 사장 후임에 김기남 반도체 총괄 사장 유력
- 60년대생 경영진 전진 배치 분석…김용관ㆍ권영노 부사장 역할 주목
- 컨트롤타워 신설도 관심…SK수펙스추구협의회 같은 집단지도체제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으로 사실상 총수 대행을 맡아온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격 용퇴를 선언하면서 후속 인사의 폭이 커지고 속도 또한 크게 당겨질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서의 세대 교체 작업이 가시화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삼성전자를 필두로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임원 인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이번 임원 인사는 그간 누적된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대규모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 전반의 컨트롤타워 부재가 문제로 지목되고 있어, 그룹의 경영전반을 지휘할 조직개편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그룹이 예년에 비해 한달 가량 앞당겨 임원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보통 11월 말,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이어졌던 임원 인사가 이르면 10월 말 단행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이 부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는 데다 전자와 그룹을 대표하던 권 부회장까지 그만두면서 조기 인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는 ‘계열사 자율 경영’이라는 원칙 아래 계열사별로 자체적으로 일정 및 규모를 정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먼저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원 인사의 규모는 2013년 이후 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3년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같은해 말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한 이후 이건희 회장의 건강 문제, 실적 악화 등으로 사실상 임원 인사에 손을 대지 못했다. 더욱이 지난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인사를 단행할 여건 자체가 되지 못했다.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갈아치우면서 임원 승진 등 그간 누적된 인사 적체를 해소할 적기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이번 임원 인사는 이른바 ‘이재용의 인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직 쇄신 차원에서 수년간 재임해 온 경영진이 대거 물러나고 젊은 피가 대폭 수혈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권 부회장과 같은 세대의 CEO들이 동반 퇴진하고 이들의 빈자리에 60년대생 경영진이 전진 배치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단 권 부회장의 뒤를 이을 반도체ㆍ부품 부문 사장 후임으로는 김기남 반도체 총괄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래전략실 출신 고위 임원들의 중용도 점쳐진다. 미래전략실 해체로 안식년에 들어갔던 전략1팀 소속의 김용관 삼성전자 부사장과 권영노 삼성물산 부사장이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SDI로 복귀했다.

그룹 전반을 챙길 조직의 신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계열사간 의사결정 조율과 사업 조정 등에 대한 수요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SK그룹의 모델 차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비선조직 형태가 아닌 SK그룹의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같은 집단의사결정체제가 도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예년보다 한달 정도 빨리 임원 인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몇 년간 임원 인사가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올해는 실적 등을 고려해 상당한 규모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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