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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도株 바람탄 국내 헬스케어 펀드의 반전
- 3개월 수익률 11.8%…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역전
- 중소형 바이오ㆍ제약주도 랠리 동참
- 옥석가리기ㆍ투자 비중 주의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IT의 바통을 이을 차기 주도주로 바이오ㆍ제약주가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헬스케어 펀드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펀드 수익률이 대폭 개선되는 추세다.

16일 편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ㆍ제약 업체에 주로 투자하는 8개 헬스케어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1.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수익률(2.4%)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19.8%를 기록해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의 성과를 넘어섰다. 9개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는 지난 상반기까지 국내 헬스케어 펀드의 성적을 훨씬 앞질렀지만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이 4.5%에 그치며, 연초 이후 수익률도 17.2%에서 주춤했다.


지난 2014~2015년 큰 인기를 누렸던 국내 헬스케어 펀드는 지난해 중소형주 부진과 한미약품 사태로 바닥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바이오ㆍ제약주의 동반 상승세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을 일궈냈다. 상반기 이후 주가가 각각 30.8%, 49.7%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외에도 대웅제약(49.7%), 한미약품(26.1%), 콜마비앤에이치(56.1%), 셀트리온제약(55.8%) 등이 강한 상승세를 보인 덕이다. 이같은 동반 랠리는 IT주의 바통을 이을 주도주로 바이오ㆍ제약주가 언급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대형주와 함께 중소형 바이오ㆍ제약주의 동반 상승은 국내 헬스케어 펀드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높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의약품 업종지수도 지난 7월부터 조금씩 랠리에 시동거는 듯하더니 8월부터 완연한 상승세에 진입, 최근 2개월 사이 무려 25.2% 올랐다. 전기전자(21.4%)를 제치고 이 기간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업종 지수도 22.8% 올라 업종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런 헬스케어 펀드 투자에도 옥석 고르기가 중요하다. 중소형 바이오ㆍ제약주만을 담은 펀드보다는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고루 담은 펀드의 성적표가 더 양호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와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모두 일반 공모형 펀드이지만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23.9%, 10.8%로 성과가 극명히 갈렸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펀드가 바이오ㆍ제약 종목 가운데서도 중형 성장주에 집중 투자해 최근 성과가 월등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주를 담고 있지 않은 탓이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ㆍ제약주에만 투자하는 ‘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의 수익률(18.6%)이 20%대 성과를 올린 다른 헬스케어 ETF보다 저조했던 이유도 코스피 대형주를 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진출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며 “대형주 위주로 기대감이 부각되는 한편 코스닥 중소형 바이오주는 장기적인 투자 관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높은 변동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김유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ㆍ제약주 특성상 개별 종목보다는 펀드 투자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면서도 “헬스케어와 같이 특정 섹터에만 투자하는 위성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10~20% 수준에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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