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과 호주는 13일 서울에서 외교ㆍ국방장관 연석회의(2+2)를 열어 북핵대응을 포함한 안보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호주의 줄리 비숍 외무장관과 머리스 페인국방장관을 만나 제 3차 한-호주 2+2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
| 한국과 호주 외교ㆍ국방 장관들이 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제3차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회의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 [사진제공=연합뉴스] |
강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인해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안보정세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와 단합해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을 단호하게 저지하고 평화로운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 달성의 길로 북한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호주는 동아시아 역내 안정이라는 외교ㆍ안보 목표와 함께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 등 범세계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의 우방이자 파트너”라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역내 번영과 안정의 토대가 된 공통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해왔다”고 했다.
비숍 장관은 이에 “북한이 유엔 결의에 도전하며 불법적으로 미사일과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최대한의 외교적ㆍ경제적 압박을 북한에 가해서 평화적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을 돕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특히 이번 2+2 회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 시기에 열리게 돼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한국, 호주 양국이 역내 안보 상황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페인 장관은 “(호주는) 북한의 위협에 직면한 한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국 장관들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맞선 양국의 안보 협력 방안과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경찰, 사이버 안보, 국경안보, 해양안전 등 각 분야에 걸친 구체적인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재작년 시드니에서 열린 2차 회의에서 외교ㆍ국방분야 고위급 대화 정례화 등을 담아 마련한 ‘한-호주 안보ㆍ국방협력 청사진’ 이행현황을 점검했다. 양국 장관들은 이외에도 북핵ㆍ미사일 위협이 엄중해짐에 따라 합동훈련 규모 및 횟수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장관들은 회의를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날 2＋2 회의에 앞서 장관들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호주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했다.
외교와 국방 분야의 고위 관리가 나란히 머리를 맞대는 2+2는 통상 우호관계와 전략적 이익 및 기본 가치의 공유 등 조건을 충족한 나라와 가동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 호주 2개국과 장관급 2+2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와 차관급 2+2를 연내 가동하기로 지난 3월 합의했다.
munja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