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차이나머니 글로벌자산 쇼핑‘끝물’?
中 자본유출 통제강화 효과
올 M&A 전년비 27%나 급감
“중국發 단기거품 끝났다”
WSJ, 자산가격 하락 전망


기업부터 부동산까지 외국 자산을 거침없이 집어삼키던 중국 자본(차이나머니)의 글로벌 쇼핑이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자본의 외국 자산 매입이 줄어들고 있다”며 “중국의 입찰에 작별 인사를 하라”고 보도했다.

WSJ는 “시장 세력과 자본 통제의 결합이 중국 현금의 흐름을 막고 있다”면서 “전 세계 자산 시장이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국채에서부터 글로벌 기업, 고급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국 자산에 과감하게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의 수출이 호황을 누리고, 외국인 투자가 중국으로 밀려들자 중국 중앙은행은 위안화 강세를 막기 위해 유입된 외국 자본으로 외국 국채를 매입했다.

중국의 외국 국채 매입이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세계적으로 국채 가격은 오르고 국채 수익률은 낮아졌다.

중국은 다른 종류의 자산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통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영국 최대 수도공급업체 템즈워터의 지분을 매입했다.

그러다 지난 2014년 미국이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중국의 외국 투자 방식이 바뀌었다.

중국 개인과 기업들은 수년 동안 꾸준히 상승해왔던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앞다퉈 자본을 중국 밖으로 이동시켰다. 전 세계의 트로피 자산(상징적 부동산)과 고급 부동산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안방(安邦)보험그룹은 2014년 미국 뉴욕의 최고급 호텔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20억달러에 매입했으며, 지난해에는 스타우드 호텔 앤 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어 140억달러의 인수가를 제안했다 인수 의사를 철회한 바 있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CNCC)는 지난해 2월 스위스 농업생물공학기업 신젠타를 430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러한 중국 자본의 과감한 투자는 세계의 고급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켰고, 밴쿠버에서 시드니까지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 거품을 유발했다. 아울러 중국 자본이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의 몸값도 올랐다.

중국 자본의 해외 유출이 점점 심화하자 중국 정부는 지난 2015~2016년 자본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에는 개인의 해외 송금과 기업의 해외 투자를 강하게 규제하고 나섰다. 그 결과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국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합병(M&A)은 전년동기대비 27%나 줄어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딜로직(Dealogic)은 집계했다.

중국 기업의 인수에 관여한 한 M&A 은행가는 “중국의 입찰에 의한 단기 거품은 끝났다”고 WSJ에 말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이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외국 기업 인수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

WSJ는 중국이 고급 부동산 투자를 줄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 매입 역시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 긴축 정책을 편다면 중국은 위안화 약세 압력을 막기 위해 국채를 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앞으로 몇 년간 세계 금융 시장은 기존의 중국 투자 없이 살아야 할 것”이라며 “중국이 정통한 투자자이든, 어리석은 자금줄이든, 자산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경 기자/pink@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