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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美와 유네스코 동조탈퇴 선언
네타냐후 “美 용기있는 결정”

미국이 반(反)이스라엘 성향이라고 비난해온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탈퇴를 결정하자 이스라엘도 즉각 탈퇴를 선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총리실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유네스코에서 탈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탈퇴 방침에 대해 “용기 있고 도덕적인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유네스코는 역사를 보전하기는 커녕 왜곡하고 있다. 그곳은 어리석은 자들의 극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그동안 반(反) 이스라엘 성향이라고 비난해온 유네스코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10월 재가입 이후 6년 만에 나온 탈퇴 결정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며 “이번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며, 유네스코의 체납금 증가, 유네스코 조직의 근본적 개혁 필요, 유네스코의 계속되는 반(反)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탈퇴 이유로 여러 가지를 들긴 했지만, 유네스코가 역사 유산과 관련된 문제에서 이스라엘보다 팔레스타인에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것이 결정적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이스라엘의 강한 반발에도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과 유대교 공동성지 관리 문제에서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줬고, 지난 7월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했다.

미국은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 유네스코에 내는 분담금을 연간 8000만 달러(약 907억 원) 이상 삭감했다.

유네스코는 교육·과학·문화의 보급과 교류를 통한 국가 간 협력 증진을 목표로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로, 문화유적지 보호, 후진국 여성 교육 지원, 언론자유 보장 등의 활동에 주력한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중동 이슈 뿐아니라 일본군 위안부기록물 문제 등을 둘러싸고 국가간 반목과 물밑싸움을 거듭하는 ‘외교 전쟁터’로 변질되고 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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