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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에세이]내달리는 설악의 단풍…잠시 두 눈을 빼앗기다
대청봉 정상에서 시작된 단풍은 이제 천불동계곡까지 내려왔다. 좁은 등산로에서 단풍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지체현상을 일으켰다. 남녘을 향해 숨가쁘게 내달리는 설악의 단풍은 다음주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단풍의 계절이다. 올해 설악산도 어김없이 단풍이 찾아왔다. 지난 달 25일부터 시작된 단풍은 이미 산중턱을 넘고 이달 19일경 절정을 이룰것이라고 설악산 국립공단은 예측했다. 벌써 14일 기준으로 대청봉 정상, 중청봉에 이어 희운각 대피소 사이는 단풍이 지기 시작한다. 지금 천불동 계곡이 단풍의 절정기이다. 그리고 이 달말 설악동 계곡에서 그 대미를 장식한다. 설악산 오색 새벽산행은 항상 북적임으로 가득하다. 새벽 3시 문을 열자마자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산행버스에서 내린 등산객들이 대오를 이뤄 머리에는 랜턴을 켜고 대청봉을 향한다. 단풍시즌에는 주말기준 평균 1만 5천명이 설악산을 찾는다고 한다. 설악산을 향하는 모든 국도가 교통체증으로 몸삼을 앓는다. 단풍놀이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설악산 단풍을 즐기기 위해 모여든다. 시민들은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해서 느낌을 카메라에 담기 바쁘다. 교통체증으로 짜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단풍을 즐기는 행렬에 참여했다는 자체만 기쁠뿐이다. 사계절 중 가을은 마지막 겨울 잠을 자기 전 오색으로 물든 단풍으로 봄과 여름의 모든 허세를 민낯으로 드러내고 변신을 한다. 겨울잠을 자기 위한 자연 순환의 법칙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총천연색으로 물든 나뭇잎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화려함을 뽐내는 단풍은 가을이 주는 마지막 선물의 느낌이다. 올해 정치 사회적으로 많은 변혁이 있었다. 가을 단풍을 감상하면서 이제 우리도 단풍으로 마지막 변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동안 나라를 분칠했던 적폐가 빠지면서 단풍으로 저물어가는 가을의 마지막 변신을 상상해 본다. 자연의 섭리로 설악의 단풍이 물들 듯 말이다. 

지금 천불동 계곡이 단풍의 절정기이다. 그리고 이 달말 설악동
계곡에서 그 대미를 장식한다.
대청봉 정상은 일출을 보려는 등산객들이 몰려 인증샷을 찍으려는 인파들이 긴 줄을 형성하고 있다. 인증샷을 찍으려면 30분이상 줄을 서야 했다.
국립공원내 취사 및 비박이 금지되어 있어 식사를 하려면 대피소에 와야 만 한다. 중청 및 희운각등 설악의 대피소는 식사를 하려는 등산객이 몰려 몸살을 앓고 있다.
한계령을 넘어가는 차편으로 설악산 단풍을 감상하는 것도 방법이다. 높이 1천여미터의 한계령을 기점으로 오색까지 비경과 단풍이 어우러져 있다.


글·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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