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추혜선 의원은 12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티브로드 내부의 업무회의에서 나온 관리자의 발언 녹취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는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업무환경 개선과 시청자 서비스 향상을 주문한 추 의원에 대해 “정의당의 그 미친X”, “입을 찢어 죽여버릴까” 등으로 비방하면서 “협력사에 정당하게 갑질하라”고 직원들을 부추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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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의원은 7월 4일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티브로드가 협력업체 소속 설치‧AS 기사들에게 무리하게 업무할당을 해서 작업 안전과 시청자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당시 강신웅 티브로드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했다.
그 이후 티브로드 내에서 업무회의 도중에 관리자가 이에 대해 “정의당 그 미친X 하나 있죠. 이름이 뭐야 그거... 국회의원 그 미친X... 이름 뭐야, 그거... 그때 그 청문회에서... 확 그냥 가가지고 입을 찢어 죽여 버릴까 진짜... 뭐... 중복할당을 내린다는 둥 뭐 뭐뭐 업무가 많다는 둥, 이...”라고 격앙된 상태로 막말을 한 내용이 녹취록을 통해 공개됐다.
뿐만 아니라 해당 관리자는 같은 회의에서 “이 더위만큼 끌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마세요. 다 표출하세요. 누구한테? 협력사 사장들한테. 고객사사장들 특히. 정당하게 갑질 하세요. 정당하게 갑질”이라고 한 후 특정 협력업체 사장들에 대해 비아냥대거나 비하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추 의원은 이에 대해 “이걸 들어보니 왜 해마다 티브로드 노사 문제가 발생하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는지, 케이블방송의 경쟁력이 왜 떨어지는지 알겠다”면서 “이것이 티브로드 조직문화다. 규제기관과 국회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추 의원은 또 티브로드가 사회공헌사업 예산을 활용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일가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정황도 공개했다.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티시스의 자회사인 휘슬링락컨트리클럽이 태광 계열사에 김치를 고가로 강매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데, 알고 보니 티브로드는 이 김치를 10kg 당 19만원에 대량 구매해서 지역에 기부하고 기부금 영수증을 발행해 세제혜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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