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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지주사 전환 9부 능선 넘다…마지막 고리는 어떻게?
-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
- 순환출자 고리 해소 목적
-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관건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현대중공업 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사 전환을 최근 마무리 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1일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의 매각도 성사시켰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지분 정리 기간은 1년반 가량이나 남았지만 조기에 이를 완료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지주사 전환으로 현대로보틱스의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그룹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 업계에선 손자회사 지분 정리와 하이투자증권 매각 등 마지막 ‘난제’를 현대중공업 그룹이 어떻게 해소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현대중공업 지분 일부(18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수 주체는 해외 기관투자자로 알려졌으며, 지분 매각으로 현대미포조선이 확보한 자금은 2543억원 가량이다. 매각 주관은 HSBC가 담당했다.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각한 것은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해서다. 지난 4월 인적분할을 통해 현대로보틱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계열사간 신규 순환 출자 고리가 발생했다.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이번 매각으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은 4.8%(272만주)로 줄었다. 이 역시 매각이 유력하다. 매각 기한은 지주사 전환이후 2년이 되는 2019년 3월말까지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6월에는 현대로보틱스(지분 8.0%)를 블록딜로 처분했고, 8월에는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지분(8.0%)과 현대건설기계 지분(8.0%)을 각각 지주사(현대로보틱스)에 매각한 바 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지분 정리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온 것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 남은 사안은 크게 두가지다. 현행법상 현대로보틱스의 손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증손회사인 현대미포조선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전량 매각해야 한다. 기한은 2019년 3월말까지다.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미포조선 지분은 42.3%로, 지주사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잔여 지분(57.7%)을 매입하거나 보유지분(42.3%)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 현대미포조선의 시가총액은 1조9000억원대로, 지분 전량 매입을 위해선 약 1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으로 부족 자금을 메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난제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매각 건이다.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를 갖고 있는데, 현행법상 지주사 체제 내에 금융사 보유는 금지돼 있다. 하이투자증권 매각 안은 2년 넘게 공전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격대가 맞지 않아 진행되던 매각 절차가 무산된 것이 여러번”이라고 설명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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