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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한반도] 北 쌍십절 잠잠…숨고르기? 준비부족?
美 고강도 압박에 수위조절
추가도발 기술 문제 가능성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추가 도발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군사적ㆍ기술적 문제를 고려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의 노동당 창건기념일이었던 지난 10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걱정했던 날”이라고 밝힐 만큼 애초 추가도발이 유력시됐지만 북한은 내부행사에 주력하며 조용히 넘어갔다.

이를 두고 우선 북한이 미국의 핵항공모함 전단 등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과 130여㎞ 떨어진 함경남도 신포 앞 동해상까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탐지레이더와 지대공미사일 등 대공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노후화된 데다 전력난으로 가동에 어려움이 있어 이번에 B-1B 편대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후 북한이 도발 수위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이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에 이어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을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는가하면 핵잠수함 미시간함까지 한반도에 전개시키는 등 고강도 대북 군사압박에 나서자 관망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특히 미국은 북한의 이렇다할만한 도발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0일 밤 한반도 상공에 또다시 B-1B 편대를 전개시키며 대북 군사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언한 ‘초강경 조치’를 만족시킬만한 기술적 준비가 안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이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잇단 시험발사를 통해 만만치 않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과시한 가운데 추가도발에선 이를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북소식통은 “북한은 화성-14형과 화성-12형 시험발사로 괌 타격능력을 비롯해 이동발사대(TEL) 발사능력까지 보여줬다”며 “다음 카드는 새로운 탄도미사일이나 화성-14형 정상각도 발사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 입증 등이 필요한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잠수함기지가 있는 함경남도 신포에서 미사일 엔진으로 추정되는 지상 분사시험을 실시했지만 폭발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폭발사고는 김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때 북한이 의도적으로 노출했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과 연관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성-12형과 화성-14형을 통해 미 본토 타격 능력까지 근접했음을 보여준 상황에서 자칫 추가도발이 실패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북한으로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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