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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탈루냐, 독립선언 유보…“스페인 정부와 대화”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해 온 카탈루냐 정부가 ‘일보 후퇴’를 선택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주의회 연설에서 독립 선언의 유보를 제안했다.

푸지데몬 수반은 카탈루냐에서 치러진 분리독립 주민 찬반투표 결과를 언급하며 “카탈루냐는 독립 국가가 될 권리를 획득했다”며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치러진 주민 찬반투표는 90.1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주의회에서 연설하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사진=연합뉴스]

그는 “다만 카탈루냐 정부와 저는 대화를 통한 협상의 시간을 갖기 위해 독립 선언을 유보할 것을 의회에 제안한다”며 “(분리독립으로) 어떤 위협을 가할 생각이 없다. 상황이 정말 심각하기에 우리는 책임을 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긴장 완화를 촉구하며 스페인 정부와의 대화를 제의하고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스페인 정부를 상대로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굳건한 독립 의지를 보여왔던 푸지데몬 수반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태세 전환’은 분리독립에 대한 유럽연합(EU) 내의 여론이 카탈루냐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EU는 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에 대해 스페인 중앙정부의 입장을 지지해 왔다.

앞서 도널드 투스크 유럽 의사회 의장은 푸지데몬 수반에게 독립 선언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나탈리 루아조 프랑스 유럽문제 담당장관도 카탈루냐가 분리독립을 선포하는 순간 EU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분리독립 선언 유보는 카탈루냐 내의 독립 반대 여론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주민 찬반투표가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였지만 사실상 투표율이 42%에 불과했으며 반대 여론이 매우 거세다. 지난 8일 분리독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푸지데몬 수반의 연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암묵적으로 사실상 독립선언을 한 뒤에 곧바로 이에 대한 중단을 요구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분리독립 주민투표 자체의 합법성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투표의 결과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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