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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총격범 복용한 신경안정제, 분노ㆍ공격성 부작용”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 스티븐 패독이 과거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약물 부작용이 범행에 동기부여가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일(현지시간) CNN은 2013년 패독이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을 당시 법정 기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패독은 2011년 이 호텔에서 미끄러져 의료비 등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패독은 당시 법정에서 불안감으로 신경안정제의 일종인 ‘바륨’을 복용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기록에 따르면 1년6개월 전 처방받은 60알 가운데 10~15알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사진제공=AP]

CNN은 약물 제조사를 인용해 바륨이 분노, 공격성 및 과민반응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패독이 이를 얼마나 자주 복용했는지, 마지막으로 복용한 시기가 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기록엔 패독의 평범하지 않은 생활도 담겨있어 주목된다. 당시 그는 카지노가 고액을 베팅하는 도박꾼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객실에 머물렀다. 밤새 도박을 하고 낮에는 잠을 자는 ‘야행성’ 생활을 이어갔다. 한창 도박에 빠져있던 2006년에는 1년 내내 하루 14시간을 게임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번에 100~1350 달러를 베팅했으며, 최대 베팅 가능 금액이 “100만 달러”라고 말했다. 변호인이 “100만 달러는 매우 큰 금액”이라고 말하자 그는 “그렇지 않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법정 증언록은 미 연방수사국(FBI)에도 전달됐다. CNN은 “패독이 자신에 대해 소상하게 진술한 첫 자료”라며 “이번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범행의 동기를 찾아내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패독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정신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걸로 판명됐고, 약물중독이나 범죄 기록도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미 수사당국은 패덕의 단독범행이라는 결론만 내렸을 뿐, 범행 동기는 특정하지 못하고 계속 수사 중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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