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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년 집권한 푸틴… 65회 생일선물은 ‘퇴진요구 집회’
-약 18년 2개월 권좌…30년 집권한 스탈린 이어 최장수 2위
-국정지지도 80%대
-내년 3월 대선 통해 2024년까지 4기 집권 유력
-장기집권 종식 목소리, 진압과정서 260명 이상 연행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65회 생일을 맞았다. 18년 2개월여동안 장기 집권하고 있는 푸틴은, 30년간 권좌에 앉았던 이오시프 스탈린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러시아의 최장수 지도자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푸틴의 65회 생일날, 러시아 전역에서는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AFP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휴일과 겹친 생일에도 업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생일 축하행사는 잡혀 있지 않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국가안보위원회 상임위원들과 회의를 열고 안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뒤이어 외국 정상 등으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을 예정이며 이때 국제 현안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페스코프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은 올해 생일도 특별한 공식 축하행사 없이 친인척,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보낼 계획이다.

지난 1952년 ‘북방의 수도’로 불리는 러시아 제2도시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푸틴은 생애의 4분의 1 이상을 국가지도자로서 보냈다.

지난 2000년 처음 대통령직에 취임한 그는 2008년 헌법상의 3연임 제한 규정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대선을 통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했다.

하지만 현재 총리를 맡고 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한 기간(2008~2012년)에도 러시아의 실권은 푸틴에게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2일로 집권(대통령, 총리직 모두 포함) 6천602일을 기록, 이오시프 스탈린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러시아의 최장수 지도자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1924년부터 1953년까지 1만636일, 거의 30년간 집권한 스탈린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1964년부터 1982년까지 6천601일, 약 18년 1개월간을 통치한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전 공산당 서기장의 기록은 깬 것으로 볼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4기 집권을 위한 내년 3월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도, 아이스하키 등 각종 운동을 즐기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그가 내년 대선에 출마해 2024년까지 집권을 이어갈 것이란 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80%대의 국정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몇 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여·야권을 통틀어 푸틴 대통령을 대신할 만한 후보가거론되지 않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롯한 일부 야권 인사들이 푸틴의 장기집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대세를 흔들기에는 크게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푸틴의 생일날인 이날 러시아 전역에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러시아 제2의 도시로 푸틴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이날 그의 장기집권에 반기를 든 3천여 명의 시민들이 그의 퇴진과 수감 중인 야권 지도자 겸 푸틴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으나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해산됐다.

또 모스크바 중심가 등 러시아 전역 80여 곳에서 유사 집회와 시위가 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 60여 명 등 전국적으로 270명 이상이 연행된 후 구금 상태라고 정치관측단체인 ‘OVD-인포’가 전했다.

모스크바 경찰은 학생 등 청년층이 대부분인 집회 참가자들과의 유혈충돌을 피하려고 강경 진압을 자제, 참가자들이 시내 중심가를 행진할 수 있도록 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날 모스크바 집회와 시위 참가자들 가운데 대다수가 나발니 지지자들이라면서, 이들은 “푸틴 퇴진,” “푸틴 없는 미래”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또 나발니의 대선주자 경선 참가 허용도 요구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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