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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세계 노인의 날’ ②] 매일 하루 30분 걷기, 치매 예방하는 지름길
- “뇌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을 못하는것이 치매”
-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건망증과 혼동하면 안돼
- “일기 쓰기ㆍ여행 등 적극적 뇌 운동이 더 효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기억력이 감퇴할 수밖에 없다. 뇌기능은 한창 왕성하게 가족을 늘리고, 일을 하는 청년과 중ㆍ장년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치매다. 한 번 진행이 시작되면 호전시킬 수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노년이 되면 기억력만 문제 되는 것이 아니다. 집중력, 방향감각, 언어능력, 판단력, 이해력, 계산능력은 다 뇌가 맡은 기능이다. 이 같은 기능은 나이가 들면 조금씩 떨어진다. 그렇다고 다 치매는 아니다. 김성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뇌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됐을 때 치매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며 “치매가 왜 왔는지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여러 검사도 병행하게 된다”고 했다. 

TV 보기, 라디오 듣기 같은 수동적 뇌 운동보다 일기 쓰기, 여행, 컴퓨터 배우기 같은 적극적인 뇌 운동이 뇌세포를 더 많이 자극,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치매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알려져 있다. 우선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저절로 신경세포가 죽는 병으로, 왜 죽는지 현재 밝혀져 있지 않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대표적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기억력 담당 세포가, 전두엽 치매에서는 판단력과 의욕을 담당하는 전두엽(이마) 신경세포가 자꾸 죽는다”며 “파킨슨병은 운동 담당 세포들이 저절로 죽는 병이다. 처음에는 손 떨림, 보행장애 등만 생기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신경세포가 더 많이 죽으면 치매까지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나머지는 혈관성 질환이다. 신경세포는 혈액 공급을 통해 영양분(포도당)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때문에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 공급이 안 되면 신경세포는 죽을 수 밖에 없다. 심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이다. 이렇게 해서 뇌세포가 죽으면 치매가 생긴다. 김 교수는 “어느 혈관이 막혔는지에 따라 기억력 저하, 방향감각 저하, 판단력 저하 등 증세가 달라진다”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 경화, 비만, 운동부족, 흡연 등이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치매 치료에는 약, 신체 운동, 뇌 운동, 세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 비만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고, 건강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픈 경우가 많은 노년층은 운동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다행히 걷는 것만으로 충분히 운동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매일 30분만 걸어도 큰 효과거 있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폈다 굽혔다 하는 것, TV를 보며 목, 어깨, 허리를 계속 움직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뇌 운동은 바로 사회 생활을 의미한다.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고, 메모를 하고,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모임에 나가고, 다른 사람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놀러 다니고, 공연도 보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시도, 이런 것이 모두 뇌 운동이다. 김 교수는 “TV 보기, 라디오 듣기 같은 수동적 뇌 운동보다 일기 쓰기, 여행, 컴퓨터 배우기 같은 적극적인 뇌 운동이 뇌세포를 더 많이 자극,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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