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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돈줄 차단” 北 은행 10곳 무더기 제재
“파괴적 군사옵션도 완벽 준비”

미국이 26일(현지시간) 북한 은행 10곳에 대해 무더기 제재를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에 가까운 대북 독자제재 행정명령(13810호)에 서명한 지 닷새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첫 이행조치다.

‘북한 돈줄죄기’에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2번째 옵션인, 군사옵션을 완전히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북한에 대단히 파괴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태평양상 수소탄 시험’을 예고하고, 영공밖에서도 미군 전략폭격기를 격추하겠다고 위협 수위를 높이자, 북한을 전방위로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발걸음에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농업개발은행, 제일신용은행, 하나은행, 국제산업개발은행, 진명합영은행, 진성합영은행, 고려상업은행, 류경산업은행 등 8개 북한 은행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4면

또 이들 은행의 중국, 러시아, 홍콩, 리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국외 지점장 등으로 근무하는 북한인 26명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와 함께 기존의 13722호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적용해 조선중앙은행과 조선무역은행도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트럼프 정부는 지난 1월 출범 이후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33개 기관과 개인 48명을 대북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제재 이행에 대해 “전 세계에서 북한 은행과 이들 은행을 대신해 활동한 조력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평화롭고 비핵화된 한반도라는 우리의 광범위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완전한 북한 고립화 전략을 한 단계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북 군사옵션에 대해 “우선적 옵션은 아니지만 만약 그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할 것이며 그것은 북한에 대단히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2번째 옵션을 완전히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군사옵션이라고 부른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를 했으며 미 전략폭격기가 북한영공을 넘어서지 않더라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입장을 밝혀달라’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그는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며 “그는 절대, 절대 해서는 안 될 것들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그러한 것들에 답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대답이지 (김정은이 한 것과 같은) 공식 성명이 아니다”며 자신과 김정은의 ‘말 폭탄’은 차원이 다름을 강조했다.

문재연ㆍ유은수 기자/mun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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