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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은 ‘실버영화’ 전성시대…81세 영화감독 등 화제만발
- 단편 ‘나는 70대 청춘이다’, 제7회 부산실버영상제 최우수상 수상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에선 81세 영화감독이 만든 단편영화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1일 부산에서 열린 제7회 부산실버영상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나는 70대 청춘이다(만세픽처스)’의 감독 박재석(81세) 씨.

부산지역 영화사인 만세픽쳐스는 지난해부터 부산시 기장군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은빛나래실버영상반의 지도를 맡으면서 이 곳 어르신들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 함께 만들었던 단편영화 ‘나누는 삶’은 작년 제6회 부산실버영상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도 어르신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계속됐다. 나이는 70대이지만 육체적으로도 젊은이들 못지않고 정신적인 면은 오히려 더 건강한 삶을 사는 70세 현봉준 노인의 이야기를 다룬 ‘나는 70대 청춘이다(박재석 감독)’는 2017 제7회 부산 실버영상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어르신들이 직접 스텝과 배우로 참여해 함께 만든 단편영화 ‘출발시간’은 제1회 초단편 철도영화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특히 지역과 나이에 제한이 없는 영화제라, 전국 285편의 응모작 중에 수상의 영광을 안아 더욱 의미가 깊다.

영상 매체를 다뤄볼 기회가 없었던 어르신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기장군 노인복지관의 의뢰를 받아들여 시작한 이 작업은 이제 도리어 어르신들에게서 근면하고 성실함을 배우게 되는 자리가 됐다.

부산시 기장군 은빛나래 실버영상반의 강사를 맞은 만세픽쳐스 김태균 감독은 매주 금요일 2시간씩 영화에 관한 전반적인 이론과 실기를 강의하고,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회의를 통해 작품을 촬영했다. 작품 촬영이 있을 때에는 스케줄을 정확하게 짜서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 여느 프로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어르신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도 젊은이들 못지않다. 촬영시 무거운 장비를 이동하거나 붐 마이크를 들어야할 때에도 누구하나 불편한 내색없이 웃으면서 솔선수범해 움직였다. 이러한 열정 탓에 촬영현장은 언제나 즐거운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만세픽쳐스 김태균 감독은 “노인 문제가 대두되고, 노인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 요즘, 지역 노인들과 함께 영화작업을 해나가며 그들에게서 오히려 삶의 지혜와 부지런한 생활태도를 배웠다”면서 “그들이 가진 재능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카메라에 담아내어 더불어 사는 건강하고 밝은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수상작들은 네이버TV ‘만세픽쳐스 단편영화관(http://tv.naver.com/mspic)’에서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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