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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공밖 격추” 위협한 北, 美 전략폭격기 자위적 대응능력 있나
-北, 정치적 명분은 축적ㆍ기술적 능력은 한계
-최대사거리 250㎞ 지대공미사일로 요격 어려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미국의 전략폭격기 한반도 전개에 대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북한의 대공 요격ㆍ탐지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동해 최북단 국제공역 전개에 반발해 향후 전략폭격기가 영공을 넘지 않더라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구겠다고 공언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북한은 실제로 지난 1961년 4월 미국이 북한 영공 밖에 있었다고 밝힌 미 해군 EC-121 정찰기를 격추한 전력도 있다.

북한의 노후한 전투기가 세계 최강의 미 공군 전력과 맞붙는 것은 자살행위에 다름 아니라는 점에서 북한의 미 전략폭격기 대응 카드는 미사일 요격 정도만이 남는다.

북한은 대공용 지대공미사일로 SA-2, SA-3, SA-5, 그리고 KN-0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일단 북한이 실제 미 전략폭격기 요격에 나선다면 최대사거리 250㎞로 사거리가 가장 길고 원산과 사리원 등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진 SA-5가 될 것으로 보인다.

SA-5는 최대 탐지거리 320㎞와 600㎞의 탐색용 레이더를 운용하고 있어 북한으로 접근하는 전략폭격기 탐지에는 문제가 없다.

북한은 과거에도 이를 활용해 한미 당국이 공식발표하기 전, 미 전략폭격기 B-1B의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하는 등 탐지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SA-5는 또 미사일 발사ㆍ유도와 연관된 최대 추적ㆍ감시거리 300~350㎞에 달하는 사격통제 레이더도 운용하고 있다.

다만 SA-5의 사거리가 250㎞여서 이 범위를 벗어나 비행하는 미 전략폭격기 요격은 요원하다.

북한이 지난 23일 미국의 B-1B 2대와 F-15C 6대 등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으로 북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요격에 나서지 못한 것도 미 전략폭격기와 전투기가 한밤중에 전격 출격한데다 SA-5 사거리를 훨씬 벗어난 원산에서 350㎞ 떨어져 비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26일 국정원 간담회 뒤 “북한이 B1-B 전개 이후에 비행기를 동해안으로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를 했지만 당일에는 아무 조치가 없었다”며 “자정 무렵 B1-B가 전개돼 전혀 예상 못했고 레이더에도 강하게 잡히지 않아 특별한 조치를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반면 B1-B는 사거리 370㎞의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어 요격 범위 밖에서 북한 미사일시설 타격이 가능하다.

한편 일각에선 북한이 국제사회의 잇단 대북제재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어 레이더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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