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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말폭탄’서 무력충돌 위기 치닫나②] 美 “선전포고 한적 없어”…국제공역 타격은 “불법”
샌더스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국방부 “모든 군사옵션 고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리 외무상의 ‘트럼프 선전포고’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다(absurd)”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전포고한 바 없다”며 “솔직히 말해 그러한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리 외무상이 ‘미국이 선전포고한 이상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한 나라가 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를 향해 타격한다는 것은 결코 적절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북한 영공이나 영해가 아닌 국제공역에서의 전개되는 미 전력에 대해 북한이 만약 군사 대응을 하고 나설 경우는 자위권을 넘어선 불법적 무력사용이라는 주장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똑같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계속 추구해나갈 것“이라며 ”이 지점에서 가능한 한 최대한의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해감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적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무부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대변인도 리 외무상의 발언에 대해 ”북한에 대해 미국은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비핵화를 계속 추구할 것”이라며 “어떤 나라도국제공역에서 다른 나라의 비행기나 배를 타격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리 외무상이지난 23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원색적으로 자신을 공격한 데 대해 “만약 그가 ’꼬마 로켓맨‘(김정은)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도 북한 외무상이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출격에 맞서 자위권 차원의 군사 대응을 하겠다고 협박한 데 대해 B-1B 비행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유엔 총회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리 외무상의 성명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3일 밤 B-1B 랜서 무력시위는 “비행할 권리가 있는 국제공역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B-1B 등 전략폭격기 출격을 지속하고, 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경우 미군도 군사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닝 대변인은 “우리는 동맹국과 파트너, 미 본토를 안전하게 방어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처하기 위한 옵션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북한과 정권을 어떻게 다룰지를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닝 대변인은 또 “미군은 당장에라도 전투에 임할 수 있는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북한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미 다양한 대북 군사적 옵션을 검토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18일 북핵 해법으로 경제ㆍ외교적 압박 등 평화적 수단을 우선순위에 두면서도 “우리는 우리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해서 취할 수 있는 많은 군사옵션이 있다”며 군사적 옵션 사용 가능성을배제하지 않았다. 또 “서울을 중대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취할 수 있는 군사옵션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이같은 옵션으로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 ▷사이버 공격 ▷한국에 새로운 무기 배치 ▷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암살 작전 등을 거론하고 있다.

문재연ㆍ유은수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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