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구글 데이터센터 유치 위해
수개월째 감자밭 소유주에 읍소
룩셈부르크 정부가 구글의 10억 유로(약 1조3500억 원)짜리 새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감자 농부를 수개월 간 설득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부총리까지 나선 농부 설득 작업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앞서 룩셈부르크는 오스트리아 등과 함께 구글의 새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 나섰다. 이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른 기술산업 유치 효과를 가져와 인구가 60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국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정부는 예기치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구글 측에 추천한 비센(Bissen) 지역 부지에 감자 농지가 포함돼 있었는데, 소유주 3형제 중 한 명이 땅을 팔지 않겠다고 수 개월 동안 버틴 것이다. 나머지 두 형제는 일찌감치 판매 의사를 밝혔으나, 이들과 사이가 나빴던 한 명의 동의는 좀처럼 구할 수 없었다.
에티엔 슈나이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문제는 농지 가격이 아니었다”며 “3형제 사이가 틀어져 서로 말도 섞지 않았던 상황이다보니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룩셈부르크 정부는 궁여지책으로 두 형제의 몫인 농지 3분의 2를 우선 매입하기로 했다. 슈나이더 장관은 “나머지 3분의 1도 곧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나머지 한 명도 이미 (농지를) 팔기로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혜미 기자/h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