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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넓히는 현대제철, 늘리는 포스코…車 강판 해외생산 방향차 왜?
- 포스코, 美 인디애나 주에 선재 가공센터 준공
- 포스코 “글로벌 20개 완성차 업체 공급…현대ㆍ기아차 비중 낮아”
- 현대차 의존도 높은 현대제철은 해외 자동차강판 생산량 감산 고심 중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자동차 강판 및 소재의 해외 생산을 놓고 양대 철강사가 사뭇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모회사인 현대자동차가 사드보복 등 위기에 직면하는 현대제철은 중국 생산 물량 감축을 고민하는 한편 글로벌 자동차업체 등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반면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 비중이 높은 포스코는 외려 해외 공장을 늘리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최근 미국 인디애나 주 제퍼슨빌에서 자동차와 전자ㆍ산업기계 등에 사용되는 철사 모양의 철강재인 선재 가공센터 준공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현지 철강사들이 생산하지 않는 고가의 자동차용 부품과 베어링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생산 규모는 2만5000톤으로 가공센터에 총 2090만 달러(약 237억원)를 투입했다.

권오준(왼쪽) 포스코 회장이 에릭홀콤 인디애나주지사와 함께 지난 23일 준공한 미국 인디애나주 제퍼슨빌에 위치한 선재가공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제공=포스코]


국내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에도 포스코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건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거래가 현대ㆍ기아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현대ㆍ기아차와 더불어 글로벌 20개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 강판 등을 공급한다”며 “여기에 고급강 소재가 미국의 무역 제재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판단해 준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에 강판 물량의 상당 부분을 납품하는 현대제철은 현대ㆍ기아차의 미국ㆍ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하자, 최근 중국 자동차강판 생산량 감산에 대해 고심하는 한편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 공급선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 2분기 중국 스틸서비스센터(SSC) 5곳 중 4곳이 적자로, 톈진은 57억원, 베이징은 11억원, 충칭 8억원, 장쑤 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중국시장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어 감산을 확실히 결정한 것은 아니다. 시장 상황을 보며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현대제철은 2020년까지 현대ㆍ기아차 외에 유럽 완성차업체 납품 물량을 지금보다 3배 많은 100만톤 가량으로 확대한다. 작년말에는 포드와 아우디, 폭스바겐의 차량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충남 당진과 순천공장에서 생산하는 차 강판을 적용할수 있도록 설계기준도 마련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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