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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전세계에 공개 서한 “최종 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반미 공동행동 나서자”
-노동당ㆍ인민회의 24일 동시 발표
-“美 최대 핵 보유국, 北 핵 무력은 생존권 수호 의도”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 노동당과 최고인민회의가 24일 전세계 정당과 국회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북한 당국은 편지에서 “우리의 최종 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룩하는 것”이라며 “반미(反美) 공동행동, 반미 공동전선에 한 사람같이 떨쳐 나서자”고 촉구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전날 발표한 ‘세계 여러 나라 정당들에 보내는 공개편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비판하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고존엄을 감히 건드리고 조선국가와 인민의 ‘완전 파괴’를 공공연히 내뱉는 전대미문의 폭거를 감행했다”고 반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제공=조선중앙통신]

그러면서 “미국은 이 세상에서 제일 처음으로 핵무기를 만든 나라이며 핵무기를 실전에 사용하여 수십만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육한 나라”라며 “세계 최대의 핵보유국의 집권자 입에서 ‘화염과 분노’, ‘완전 파괴’와 같은 핵 위협 폭언이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위는 “조선 노동당의 전략적 핵무력 건설 구상은 철두철미 세기를 이어 계속돼오는 미국의 핵 위협을 근원적으로 끝장내고 미국의 군사적 침략을 막기 위한 전쟁 억지력을 마련하는 것이며 우리의 최종 목표는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와 같은 불망나니, 평화 파괴의 원흉의 독선과 전횡, 핵 위협으로 말미암아 지금 국제 무대에서는 정의와 진리가 짓밟히고 주권국가들의 자주권, 인민들의 생존권이 무참히 유린당하고 있다”며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인류의 초보적인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도 폭제의 핵에는 정의의 핵보검을 맞서야 한다는 것이 오늘 조미(북미) 대결이 세계 앞에 깨우쳐주고 있는 진리”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 초대국으로 군림하며 이 행성을 미국화하려는 ‘아메리카 제국’의 전횡이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의하여 더욱 더 우심해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심각한 현실”이라며 “조선 노동당 중앙위는 자주와 정의,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세계 여러 나라 정당들이 세계를 핵 참화에 몰아넣으려는 미국의 무모한 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반미 공동행동, 반미 공동전선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설 것을 열렬히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의 의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도 같은 날 ‘세계 여러 나라 국회들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트럼프의 무모한 망언을 조선 인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세계의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며 이를 준렬히 단죄규탄한다”고 밝혔다.

외교위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북한을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을 집중 거론하며 “트럼프와 그 하수인들은 세계 최대의 공식 외교무대인 유엔을 이기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써먹었다”, “미국이 핵몽둥이와 우격다짐으로 줏대없는 나라들, 자국의 이해관계만을 생각하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나라들을 굴복시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름을 도용하여 신성한 유엔 헌장마저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트럼프 따위의 허세에 납작 엎드리는 나라도 아니며 미국의 살인무기에 피흘리며 쓰러지는 자기 인민을 보면서도 항변 한마디 못하는 그런 무맥한 나라는 더욱 더 아니다”라며 “허리띠를 조이고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자위적 핵 억지력을 보유한 것은 인류에게 핵 참화를 들씌운 유일한 전범국가이며 수십년 동안 가장 극악하고 악랄한 전대미문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추구해온 미국의 핵 위협과 공갈에 맞서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수호하자는 데 있다”고 강변했다.

북한 노동당과 최고인민회의의 이번 공개 서한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 강도 높은 발언을 비판하고 자신의 핵 무력 개발이 미국에 대응해 자위력을 발휘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호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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