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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가는 가을방학 ②] 면세업계, 중국인 아닌 동남아 화교 공략하라
- 단체관광객 방한 금지 ‘금한령’ 6개월째
- “동남아 화교 수요 多…시장성 높아”
- 롯데ㆍ신라 업계 선두 이미 진출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당국의 무역 보복 조치가 장기화 되면서 국내 면세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단기적인 대안책으로 면세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키워 시장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드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당국이 단체여행객의 한국행을 전면 금지한 지 6개월의 시간이 지난 것이다. 이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상대하던 국내 면세업계는 적자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298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신라면세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8%,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은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올 상반기 27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두산이 운영하는 두타면세점 역시 상반기 영업손실이 170억원에 이르렀다.

사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가 동남아 화교 수요를 본격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해외 공항에 입점한 면세점 모습.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 사태가 길어지면서 업계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어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해외 시장의 화교 수요를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 국가에 거주하는 화교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

이미 롯데면세점은 지난 5월 다낭국제공항 신터미널에 다낭공항점을 임시 오픈한 바 있다. 국내 면세점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것이다. 이어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태국 수도 방콕 내 번화가인 알씨에이 거리에 위치한 쇼디씨몰 내에 태국시내점까지 오픈했다. 특히 방콕시내점은 수완나폼 공항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인접해 단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쇼디씨몰이 한류 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관광객에게 특화된 건물인만큼 롯데면세점은 쇼디씨몰 1층 메인입구에 한류 문화 체험 공간인 ‘스타에비뉴’를 조성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방콕은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모이는 주요 관광지인 만큼 롯데면세점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좋은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서비스와 한류 스타 마케팅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 및 다변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지난해 11월 태국 푸켓에 첫 해외 시내면세점의 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4월 일본 도쿄 신주쿠에 일본과 합작면세점 ‘다카시마야 면세점 신라(SHILLA) & ANA’를 오픈한 바 있다.

특히 신라면세점은 오는 12월 홍콩 첵랍콕 공항 면세점을 개장을 앞두고 있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은 아시아 3대 국제공항 중 하나로 신라는 첵랍콕 공항면세점에 187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은 5000억원 규모의 해외매출을 기록했는데 최근 개장한 태국 푸켓,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과 올해 말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이 오픈하면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연간 해외매출 1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면세업계가 단기적인 수익 창출에 급급해 국내 요우커들만 노렸다면 앞으론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해외 화교 수요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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